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내부총질 비판에 대해 “맹목적인 지지에 갇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와 관련해선 “한 번만 더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먼저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을 의식한 듯 “정말 면목이 없다. 정말 많이 잘못했다”며 10초 이상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반성하고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며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우선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청년에게 무엇을 해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가지고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 성비위 사건 등 당 안팎의 논란에 대해선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이 되겠다”면서 “내로남불의 오명을 벗겠다. 온정주의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의를 핑계로 잘못한 동료 정치인을 감싸지 않겠다”며 “민주당의 진짜 대의는 범죄 피해자를 지키고 기회를 잃은 청년에게 다시 그 기회를 돌려주고 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을 앞장서서 보호하는 것이고, 그게 바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대중에게 집중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우리 편의 큰 잘못은 감싸고, 상대편의 작은 잘못은 비난하는 잘못된 정치문화 바꾸겠다. 민주당을 팬덤정당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평등법 제정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불평등 해소 △연금개혁 등의 당면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내부총질이라 비난하는 세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민주당이 돼야 제대로 개혁하고 온전히 혁신할 수 있다. 민주주의의 가슴 뛰던 그 민주당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 후보들에게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상식과 국민을 믿고 꿋꿋하게 전진하겠다. 저 박지현이 더 깊은 민주주의, 더 넓은 평등을 위해 타오르는 불꽃이 돼 나아가겠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세를 다니는데 정말 민심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가슴 깊이 체감했다”며 “민주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정말 처절한 반성과 쇄신밖에 없다, 더 늦기 전에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자회견 이유를 밝혔다.
또한 “지난 대선 이후로 사과를 여러 번 드렸지만 그것이 국민들의 마음에 절실하게 와 닿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언제까지 국민이 됐다 하실 때까지 사과와 반성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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