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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시총 4조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추진…롯데 등 인수 검토

허재명 대표 보유 경영권 지분 53.3% 매물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동박' 생산 전문 기업

SK·LG·포스코 등 관심 예상 속 사모펀드도 주목

일진측 전격적인 '알짜 회사' 매각 놓고 이견도

일진머티리얼즈의 말레이시아 공장 조감도/사진제공=일진머티리얼즈




일진그룹이 핵심 계열사이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020150) 매각을 추진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확장을 공언한 롯데 등 대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등이 벌써부터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매각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최근 국내·외 인수 후보군에 ‘티저 레터(간단한 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매각은 제한적 경쟁 입찰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피 상장사인 일진머티리얼즈의 매각 대상 지분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가 소유한 지분 53.3%다. 허재명 대표는 일진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의 차남으로 2006년부터 일진머티리얼즈의 전신인 일진소재산업의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상장사인 일진머티리얼즈의 시가총액은 4조 2500억원 가량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경영권을 쥔 허재명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3조 3180억원으로 나타나 매각가는 3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6888억 원, 영업이익은 699억 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는 매출 2000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을 올린 바 있다.

국내 대기업 중에는 롯데케미칼(011170)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입찰에 정식으로 롯데측이 나설 경우 현재 참여 중인 PI첨단소재 입찰에서는 하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SK와 LG도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포스코 역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전에 참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국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도 인수 후보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일진그룹내 알짜 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일렉포일·Elecfoil)'을 생산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유럽에서 스웨덴 배터리기업인 노스볼트와 공급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SDI 미국 공장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국민연금·교직원공제회 등이 국내 PEF인 스틱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조 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하며 해외 생산시설 확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최근 스페인 카탈루냐에 2만 5000톤 규모의 동박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그룹이 스페인을 유럽 전기차 허브로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다.

2024년 스페인 공장이 준공되면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와 말레이시아 공장을 포함해 연간 13만 톤의 동박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회사는 올해 안으로 북미 지역 공장 건설 계획도 확정할 예정이다.

일진그룹은 형제 경영으로 사실상 승계가 마무리됐다.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는 일진건설·일진유니스코·오리진앤코·일진디스플(020760)레이·일진제강 등을 지배하고 있다.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015860) 대표는 일진파트너스·일진전기(103590)·일진다이아(081000)의 대주주다. 일진홀딩스가 일진머티리얼즈 지분을 직접 들고 있지 않고, 두 형제가 맡은 사업의 성격도 달라 사실상 독자 경영 체제를 완성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일진그룹을 대기업 집단에 지정하면서 공시 의무는 물론 대주주 일감 몰아주기 등 지배구조 관련 규제가 강화됐다. 업계에서는 알짜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가 매물로 나온 배경은 지배구조 이슈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진그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을 놓고 일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 기업들에 티저 레터를 보낸 상황이어서 매각 작업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본지 보도가 나간 후 “일부 원매자들에 대하여 지분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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