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오차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과 ‘세대’ 간 팽팽한 대결 양상도 뚜렷했다. 지난 대선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본거지인 만큼 권역별 지지율 격차도 눈에 띄었다.
26일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24~25일 실시한 경기 지역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의 지지율은 41.0%, 김은혜 후보는 42.5%로 집계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5%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이내였다.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2.8%로 뒤를 이었으며 황순식 정의당 후보 0.9%, 서태성 기본소득당 후보 0.3%, 송영주 진보당 후보 0.1% 순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 6.3%, ‘모름·무응답’은 6.2%였다. 유세 마지막 부동층의 표심을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는지가 선거 막판의 승부처가 될 전망된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26.0%로 나온 것도 변수다. 지금의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73.2%였다. 후보별 지지 강도에서는 김동연 후보 71.1%, 김은혜 후보 76.8%였다. 지지층 결집력은 김은혜 후보가 더 높은 셈이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김은혜 후보 43.9%, 김동연 후보 38.6%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지만 김은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는 유권자가 많은 것이다.
성별 대결에선 김동연 후보는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45.0%의 지지를 얻어 김은혜 후보(38.2%)를 크게 앞섰다. 반면 ‘이대남’으로 대표되는 남성 유권자들의 46.8%는 김은혜 후보에게 마음을 줬다. 김동연 후보를 지지하는 남성 유권자는 37.1%에 그쳤다.
세대별 지지도 역시 지난 대선과 비슷했다. 김동연 후보는 젊은 층인 만 18~29세(36.3% 대 29.3%), 30대(45.2% 대 37.7%), 50대(46.7% 대 44.4%)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70대 이상에서는 72.6%가 김은혜 후보를 지지했고, 60대 지지율도 59.4%에 달했다.
권역별 민심은 남동내륙권(성남·이천·광주·하남·여주, 48.1%)과 남부외곽권(안산·평택·화성·안성·오산. 43.5%), 북부내륙권(양평·의정부·남양주·구리·포천·양주·동두천·가평·연천, 46.0%), 북서해안권(김포·고양·파주, 43.3%)에선 김은혜 후보가 높았다.
김동연 후보는 남부중심권(수원·용인), 남서해안권(부천·안양·광명·시흥·군포·의왕·과천)에서 각각 47.0%와 44.7%의 지지율로 김은혜 후보를 앞질렀다.
6·1 지방선거의 성격에 대한 질문에서는 ‘새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가 46.9%, ‘새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 등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43.8%였다. 서울·인천에 비해 정권 견제론과 안정론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93.5%였다. 이 중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73.7%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와 관련해서는 38.1%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연 후보 지지층에서는 45.9%, 김은혜 후보 지지층에서는 33.1%가 사전투표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통신3사 가입자 리스트 무작위 추출을 활용한 가상 무선(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3%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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