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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엔솔 이어…롯데케미칼도 印尼에 4.7조 화학단지

■기업들 ‘동남아 거점’ 공략 가속

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 추진

창사 이래로 최대규모 해외 투자

현대차, 亞 최초 완성차 거점 이어

LG엔솔과 손잡고 합작공장 건설

자원富國 이점에 진출 업종 확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 제공=현대자동차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연이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석유화학·바이오 등 업종도 다양하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2억8000만명의 인구 대국이자 자원 부국이라는 점을 앞세워 우리 기업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과 인도네시아에 스마트 물류창고를 건설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정보통신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면 롯데건설이 부지 조성과 창고 건설을 담당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라인 프로젝트’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외 투자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9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투입한다. 이곳에서 에틸렌 연간 100만톤, 프로필렌(PL) 52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 거점을 인도네시아에 마련했다. 지난 3월에 준공한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 7000㎡의 부지에 지어졌으며 15억 5000만 달러의 투자비가 들어갔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준공식에 참석해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인도네시아 공장은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통 큰 투자와 함께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앞세워 지난달 인도네시아 내 전기차 판매량의 98%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대차는 이미 가동에 들어간 완성차 공장과 더불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연산 10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도 짓는다.

이미 북미,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마련한 국내 기업들로선 인도네시아는 지리적, 인구학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구도 많고 경제 성장 가능성이 커 어떤 업종이든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선 니켈, 원유, 주석 등 원자재가 풍부하다는 점은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을 더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와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넘어 LG화학, 포스코홀딩스, LX인터내셔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하려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투자 규모만 11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국내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투자부에선 한국 기업들만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올해 무역부 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투자·교역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對)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자원 부국의 강점을 이용해 현지 제조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니켈, 주석, 구리 등 주요 광물 수출을 금지해 해당 광물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현지에 투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는 전체 수출액의 41%를 원자재가 차지하는 대표적인 자원 수출국이지만 원석 형태의 수출 구조로 관련 산업의 발달은 미비하다”며 “주요 원자재의 수출 금지를 단행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가공을 유도하며 다운스트림(최종 제품 단계) 산업을 부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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