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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러, 곡물수출 합의" 옥수수 값 연중 최저로

튀르키예 대통령실 발표

오데사항에 묶인 2000만톤 풀릴까

국제곡물가 하락…옥수수, 연중 최저

AFP연합뉴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튀르키예(터키), 유엔(UN)이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기로 합의했다고 튀르키예 대통령실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 묶인 곡물 2000만톤 등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식량 위기를 완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옥수수 선물 가격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재가동하는 합의문에 22일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열리는 합의 서명식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주재하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간 22일 밤 10시 30분)에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러시아 측은 즉각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밤 늦게 비디오 연설을 통해 “내일(22일) 우리의 항구 봉쇄 해제와 관련한 소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도 영국 BBC에 “유엔 주도로 곡물 수출봉쇄 해제 관련 회담이 22일 열릴 예정이며 합의문 서명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최종합의까지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르히이 키슬리차 유엔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아직 합의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전체 당사자가 현재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이 최종 타결되고 이대로 발효된다면 엄청난 수의 선박이 우크라이나 항구를 드나들 수 있다. 그러면 곡물 2000만톤을 수출할 수 있다. 이미 준비는 완료돼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합의문에 서명하기 전에 최종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BBC가 보도한 합의안에는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곡물 운송선이 이동할 때 러시아군이 공격을 중단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운송선이 오데사항 기뢰 부설 해역을 통과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함정이 항로를 인도하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우려하는 무기 밀반입·반출이 일어나지 않도록 튀르키예가 수출입 선박을 검사하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은 합의안 타결 임박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애초에 이런 (수출 봉쇄) 상황이 만들어져선 안 됐다. 식량을 무기화하려는 러시아의 의도적인 결정이었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합의 이행이다. 우리는 러시아가 합의를 이행하도록 책임을 지게끔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상 타결이 임박하면서 전세계 곡물 가격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22일 장중 부셸 당 7.832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5% 내렸다. 옥수수 선물 가격도 부셸 당 5.655달러로 1.44% 하락,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최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식량 가격이 급등, 전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를 봉쇄해 곡물 수출 길이 막혔다고 비판한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인아가 기뢰를 부설해 항구 진출입을 막았고 글로벌 식량 위기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때문에 식량·비료 수출길이 막히면서 발생한 부작용이라고 반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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