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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냉동피자…식어가는 배달피자

코로나19 영향 배달 특수에도

'피자 빅4' 중 3곳 매출 뒷걸음

시장규모 5년새 2조→1조원대

잇단 가격 인상에 소비자 외면

냉동제품은 작년 1300억 판매

'한판 1만원' 가성비 전략 유효





지난해 도미노·피자헛·미스터피자 등 대형 프랜차이즈 피자 브랜드들의 실적이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발 ‘배달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냉동 피자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에 발목이 잡힌 탓이다. 식품·유통업계에서는 피자의 경우 또 다른 대표 배달 메뉴인 치킨과 달리 냉동·해동 과정을 거치더라도 전문점과 큰 차이 없는 맛을 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한 판에 1만 원이 되지 않는 ‘가성비’ 전략이 고물가 시대에 유효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배달피자 시장 1위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234억 원으로 전년의 2328억보다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피자헛 매출도 1197억 원에서 965억 원으로 떨어졌다. 미스터피자 역시 467억 원에서 321억 원으로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모두 줄었다. 한국피자헛의 경우 영업이익이 2020년 55억 원에서 지난해 44억 원으로 감소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빅4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국파파존스만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배달 피자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발 배달 특수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과 정반대의 결과다. 국내 배달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 원을 기록한 뒤 2020년 1조 5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1조 2000억 원까지 꺾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배달피자 시장이 쇠퇴한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가성비'가 꼽힌다. 도미노피자의 '불고기피자' 가격은 2014년 라지 사이즈 기준 2만 1900원이었으나, 올해 2만 8900원으로 7000원 인상됐다. 피자헛은 올해 3월 일부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프리미엄 피자 한 판 가격은 라지 사이즈 기준 3만 5900원에 육박한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피자 브랜드가 40% 할인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방문 포장으로만 제한돼 실효성이 낮다"고 말했다.

대체재 시장이 형성된 것도 장애물이다. 냉동치킨의 경우 닭고기를 얼린 뒤 해동하면 원물 유지가 힘들어 치킨 전문점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힘들다. 그러나 피자의 경우 기술력을 갖춘 식품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어 대표적인 냉동 간편식(HMR)으로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12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규모다. 또 한 판에 1만 원 이하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도 배달피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냉동 피자의 경우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참여자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오뚜기가 국내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각각 400억 원, 3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서울우유 등도 자체 치즈를 활용해 1인 냉동피자를 내놓는 등 진입이 활발하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수익성 보전을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 상황이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는 2019년 홍콩 딤섬 레스토랑 팀호완을 국내에 들여온 뒤 현재 총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페리카나 품에 안긴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현 엠피대산)은 지난해 육류 유통 기업 대산포크를 인수하며 신사업에 진출했다.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육류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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