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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체 줄줄이 값 올리나 …삼표 "내달부터 11.7% 인상" 통보

"치솟는 원가에 버티기 힘들다"

건설업 파장 고려 시기 늦출수도





삼표시멘트(038500)가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약 10% 인상한다. 올해 초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국내 주요 시멘트 생산 업체들이 추가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삼표시멘트의 이번 결정이 업계의 가격 인상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연탄을 비롯한 주요 원가가 많이 올라 가격을 더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체들 인식이지만 레미콘사를 비롯해 건설 현장 전반에 끼칠 파장을 감안해 인상 시점을 보다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표시멘트는 최근 고객사들에 공문을 발송해 가격 인상안을 통보했다. ‘보통 포틀랜드 시멘트’ 가격을 1톤(t)당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 올리겠다는 내용이다. 적용 시기는 9월 출하 물량부터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 상승 탓에 경영 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며 “자체적인 원가 절감 노력만으로 감당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시멘트 공급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하반기 들어 가장 먼저 이뤄진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한 시멘트사 관계자는 "인상안을 공식 테이블에 올려 놓고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업체들이 삼표의 결정을 따라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 하반기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치솟는 원가 부담에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1위 쌍용C&E(003410)가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것도 현 환경이 그만큼 위기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많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유연탄값은 시멘트 업체들에게 큰 악재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은 작년 평균 1톤당 137달러에서 올 2분기 4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1년 안돼 두 배 넘게 급등한 셈이다.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 원가의 약 40% 수준을 차지한다. 환율도 부담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섰고 일각에선 올 하반기 1350원선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인상 시점이 빠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앞서 업체들은 올해 초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1톤당 7만8000원에서 9만원대로 20% 가량 인상했다. 1년이 안된 시기에 값을 다시 또 올리면 레미콘 업계와 건설 현장 전반에 영향이 크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한 해에 가격을 두 번 올리는 건 업체들로선 굉장히 큰 부담”이라면서 “다만 원가 상승세 자체가 비정상적인 탓에 추가 인상 자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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