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의 악동’으로 불렸던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러시아에 수감된 미국 여자 프로농구 선수 브리트니 그리너의 석방을 위해 ‘해결사’로 나설 계획이라고 NBC방송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BC는 로드먼이 전날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기자와 만나 “그리너를 돕기 위해 러시아에 가도록 허가를 받았다”면서 “이번 주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드먼은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쿨하다”고 평가했었다. 그는 이번에도 “나는 푸틴에 대해 잘 안다”며 러시아 대통령 이해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은 올해 2월 하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관계가 나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너가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억류된 뒤 최근 징역 9개월 형을 선고받으면서 미·러 간 긴장 고조의 요인으로 부상한 바 있다. 양국은 그리너를 비롯해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과 미국에 수감돼 있는 러시아인 간 수감자 교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로드먼은 앞서 2018년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자신이 도왔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돈독한 관계를 과시해왔고 몇 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2018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할 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친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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