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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10년' CU, 성장비결은 과감한 R&D

'원스톱 편의점 구축' 투자 성과

상반기 연구개발비 벌써 83억원

3년 전엔 100억 들여 POS 개선

'셀프 결제' 등 시스템 만들기도

상품 재고 조회·배달·픽업 등

전용앱 '포켓CU'서 모두 가능

고물가에 가성비 상품도 호평

매출 12.8%·영업익 35.2%↑

“스마트폰처럼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편의점을 선보이겠습니다”

지난 2012년 6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긴장한 듯한 중년 남성이 10여 분간 기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차근차근 발표를 이어간 주인공은 홍석조 BGF(027410)그룹 회장. 취임 후 5년여 만에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한 그가 열정을 갖고 소개한 것은 편의점 브랜드 ‘CU’였다. 1990년부터 이어온 일본 훼미리마트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끊고 홀로서기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이미 ‘편의점 레드오션’이란 말이 나올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었지만, 홍 회장은 ‘21세기 한국형 편의점’ 모델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브랜드 독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CU는 주요 대기업을 제치고 유통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으로는 홍 회장이 10년 전 다짐했던 ‘원스톱 편의점 구축’을 위한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꼽힌다.





22일 BGF리테일(282330)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으로 지출한 금액은 총 83억1800만 원이다. 이는 2020년 26억6600만원, 2021년 48억2500만원 등 이전의 1년 치 비용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BGF리테일은 별도의 연구개발 담당 전담 조직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 상품개발팀과 빅데이터팀, 정보시스템본부, UX디자인팀 등에서 관련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상반기 연구개발비 상당 부분은 편의점 CU의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포켓CU’ 리빌딩에 투입됐다. CU는 2018년 멤버십 앱으로 포켓CU를 선보인 뒤 포인트·잔돈적립, 상품 찾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틈틈이 업그레이드를 펼쳐오던 CU는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올 4월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포켓CU를 론칭했다. CU 전 상품에 대한 재고 조회와 예약구매, 배달주문, 픽업 서비스(편픽), 명품·가전·아이스크림 등 편의점 품목 외 제품에 대한 홈배달 서비스 등이 모두 이 앱을 통해 구현된다. CU 관계자는 “편픽과 재고조회, 예약구매, 배달주문 기능으로 오프라인 점포와 온라인 커머스 간 연계성이 강화됐다”며 “포켓CU로 상품을 사면서 추천 점포를 입력하면 해당 가맹점에 추가 수익을 주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강화’다.



홍석조 BGF그룹 회장/사진 제공=BGF그룹


고객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CU에 따르면, 이달 1~18일 포켓CU의 일평균 방문자 수는 리뉴얼 론칭 직전 기간(4월 1~18일) 대비 66.9% 뛰었다. 앱을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활성 회원수 또한 지난해 말 250만 명에서 이달 35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 업그레이드된 플랫폼에 대한 호평에 고물가 속 편의점 가성비 상품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BGF리테일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12.8%, 35.2% 뛰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9년에도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이 회사는 100억 원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썼는데, 편의점 차세대 POS(Point of sales·판매시점 정보관리) 도입을 위한 것이었다. 이는 고객이 상품을 스캔해 셀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위한 것으로 코로나 19 확산 및 비대면 문화 확산과 맞물려 이 같은 선제적인 쇼핑 환경 구축이 성과를 거뒀다. 꾸준한 연구개발 및 현장 적용으로 CU의 점포수는 10년 전 7200여개에서 올해 1만6000여개로 2배 이상 늘었고, 매출 역시 2조9000억 원에서 지난해 기준 6조 7812억 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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