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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검은 월요일' 그림자…긴축 경계감에 단기 충격 불가피

[잭슨홀 쇼크에 코스피 비상]

美 연말까지 고강도 금리인상 유력

외인 투자금 순매도 전환 가능성↑

코스피 하방 지지선 더 낮아질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미팅 발언 충격에 미국 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맞으면서 국내 증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나타난 미국 물가 지표 진정세로 연준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지난달부터 반등세를 이어왔지만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 파월 의장의 연설에 긴축 공포가 재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이 올해 말까지 고강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향후 경제지표 향방에 따라 코스피 하방 지지선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며 최근 이어진 코스피 반등에 커졌던 낙관 심리를 경계할 것을 조언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잭슨홀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드러낸 매파적 발언에 직격탄을 맞으며 3대 지수가 모두 3% 이상 폭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8.38포인트(3.03%) 하락한 3만 2283.4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46포인트(3.37%) 내린 4057.66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특히 큰 충격을 받으며 496.56포인트(3.94%) 급락한 1만 2141.71을 기록했다.

재차 심화된 긴축 공포가 미국 증시에 타격을 가하면서 그간 반등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에도 ‘검은 월요일’의 그림자가 짙어졌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커진 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에 한미 증시는 올 들어 처음으로 두 달 가까이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극에 달했던 7월 초 2290선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개선된 물가 지표에 힘입어 10% 넘게 상승하며 8월에는 2500선을 되찾았다. S&P500지수 역시 4300선을 돌파하며 같은 기간 12%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확인한 미국 증시가 하루 만에 3% 넘게 폭락하면서 짙어진 관망 심리에도 248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 역시 급락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반등을 이끌던 힘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동안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연준이 정책 결정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재공언하면서 연초부터 증시를 위축시켰던 긴축 경계감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며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미팅에서 새로운 내용의 언급은 없었다는 점에서 기존 연말 코스피 하방 지지선(2400선 수준)을 유지하지만 7~8월 상승 추세에 커졌던 낙관론을 경계하고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에 주목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발 긴축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향후 물가가 잡혔다고 인정하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꺾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기준 코스피가 2100선까지 내려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반기 들어 강달러 기조에도 꾸준히 유입되던 외국인 투자 자금 역시 순매도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긴축 경계감이 완화된 7~8월 동안 코스피를 5조 원 넘게 사들였다. 그간의 순매수가 물가 고점을 지났다는 인식 아래 낙폭이 과대해진 코스피와 원화에 대한 선제적 베팅이었다면 긴축 경계감이 다시 불거진 상황에선 순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등 연말까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경우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더욱 커질 가능성 역시 우려되는 점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5% 내외로 설명됐던 연준의 연말 기준금리는 더 높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과의 금리 차, 원·달러 환율 등이 당분간 주식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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