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사) 배출을 바라는 건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는 기대라고 봅니다. 한국 스타트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아흐메드 마즈하리(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 사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MS 본사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불과 3년 전과 비교해 유니콘 기업이 2배로 느는 등 아시아의 새로운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며 “오늘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는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제공 등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는 한국에 특화된 벤처 투자 프로그램이다. MS는 올해 초 조성한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스타트업 파운더스 허브’ 등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지만, 한국 스타트업 전용 프로그램을 조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약 4개월 동안 국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며 국내 상황에 꼭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MS가 이처럼 한국 시장에 공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인도와 함께 지난해 유니콘 스타트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마즈하리 사장은 “한국은 전통의 제조업 강국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메타버스 등 혁신 기술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MS는 이 같은 여정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사를 맡은 이지은 한국MS 대표도 “한국은 GDP 기준 10위 국가일 뿐만 아니라, K콘텐츠로 그 위상이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는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꼭 필요한 혜택들을 총망라했다. 우선 자사 퍼블릭 클라우드인 애저(Azure)를 쓸 수 있는 크레딧과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을 포함해 스타트업 한 곳 당 최대 5억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개발자 채용 △협업 공간 제공 △투자자 대상(IR) 피칭 △조직문화 컨설팅 등을 제공해 국내 스타트업들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디어가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중심의 시리즈 C 이하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든 신청 가능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