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소폭 오르던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은 장 개장 직후엔 '사자' 포지션을 취했지만, 강달러 압박이 커지면서 급히 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지수는 한 때 2399.16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5일 오후 2시 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0포인트(0.27%) 내린 2402.9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66포인트(0.03%) 오른 2410.07에 출발했으나, 장 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41억 원, 256억 원 순매도 중이다. 반면 기관은 599억 원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중에선 특히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가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0.87%), SK하이닉스(-0.87%),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3.10%), 삼성전자우(005935)(-1.32%), 삼성SDI(006400)(-1.74%)는 하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0.52%), LG화학(051910)(0.66%), 현대차(005380)(1.78%), NAVER(035420)(0.43%), 기아(000270)(0.25%)는 소폭 상승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축소되며 장 중 하락 전환했다"며 "지난주 미국 ISM제조업지수 호조, 미국 고용의 견고함 확인, 유가 하락 반전 등 호재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환경은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반발 매수세 유입에 코스피는 오전 0.64% 상승해 반등 시도에 나서기도 했으나 환율 변수에 발목 잡히며 재차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370원을 돌파했다.
이날 역외 위안화 및 유로화의 약세 압력 확대가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연구원은 "러시아 가즈프롬의 유럽향 가스 공급 중단 장기화 시사에 유럽 에너지 위기 우려가 부각되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고,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자국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미중 갈등 우려가 수면 위로 재부상하며 역외 위안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청두시 봉쇄조치 연장 이슈까지 가세하며 원·달러 환율을 1370원까지 밀어올리고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는 7일 연준의 베이지북 공개, 8일 파월 의장 연설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을 둘러싼 경계심리와 관망심리가 맞물리면서 지수 전반적인 흐름이 정체될 것"이라며 "태양광, 조선, 방산 등 특정 테마나 아이폰 밸류체인 등 애플 신제품 공개와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종목 간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09포인트(-1.67%) 내린 772.6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포인트(0.13%) 내린 784.83에 출발한 뒤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975억 원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37억 원, 195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85%), 에코프로비엠(247540)(-2.83%), 엘앤에프(066970)(-2.65%), HLB(028300)(-4.26%), 셀트리온제약(068760)(-1.60%), 에코프로(086520)(-1.44%), 알테오젠(196170)(-0.82%) 등이 하락세다. 반면 카카오게임즈(293490)(0.60%), 펄어비스(263750)(1.48%), 스튜디오드래곤(253450)(0.27%)는 주가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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