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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투자매력 떨어졌나…연금부자, '이곳'에 돈 옮겨 담는다

■3억 이상 IRP 계좌 ETF 살펴보니

8월말 ETF 잔고 1위 타이거 미국 나스닥100

타이거 전기차 ETF는 6월말 1위→3위 추락

IRA 대중 수출규제 등 中 불확실성에 美선호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개장 후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금 계좌 운용에서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금 부자’들은 최근 미국 빅테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가장 많이 보유했던 중국 전기차 ETF는 비중이 줄었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대중 수출 규제와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봉쇄 등이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견고한 고용지표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중국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라는 인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이 8월 31일 기준 자사에 잔액 3억 원 이상의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를 둔 고객 3570명의 ETF 투자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계좌에서 잔액 1위는 ‘타이거 미국 나스닥100 ETF’로 확인됐다. 해당 ETF는 애플·테슬라 등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미국 및 글로벌 기업 100종목으로 구성된다. 이어 △‘타이거 미국S&P500 ETF’ △'타이거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 △'타이거 미국테크 TOP10 INDXX ETF' △'타이거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순이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6월 말 기준 잔액 1위였던 타이거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가 3위로 밀린 것이다. 해외 주식형 ETF 중 규모가 가장 큰 이 상품은 고속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국내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증시 선호 현상은 중국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만든 IRA 법안은 글로벌 증시를 흔드는 메가톤급 이슈로 떠올랐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미국의 IRA 법안이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법안이 중국산 배터리와 광물이 탑재된 전기차의 세액공제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중국 전기차를 배제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중국 증시는 대만해협을 둘러싼 안보 리스크와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 수많은 악재에 노출돼 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종전 4%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최근 ‘잭슨홀 쇼크’로 주춤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1만 5000명 증가하며 고용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고점 대비 8.8% 하락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3배에서 16.5배까지 떨어져 고평가 논란이 줄었다”며 “안정적인 미국의 8월 고용지표까지 확인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를 다소나마 해소했다”고 진단했다.

1일 코로나19 봉쇄 조처가 내려진 중국 쓰촨성 성도 청두에서 경찰들이 행인들의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연준의 매파 기조 속에 9월 양적 축소(QT) 확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연금 부자들은 위험자산 비중을 소폭 늘리고 있다. 6월 말 18%였던 현금성 자산은 8월 말 1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계좌 내 ETF와 리츠의 비중은 16%에서 17%로 소폭 증가했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현금과 ETF·리츠 비중이 역전된 것은 증시가 바닥에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절세를 위한 IRP 투자 열기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운용하는 IRP 규모는 8월 31일 기준 5조 5379억 원으로 지난해 4조 3941억 원을 이미 돌파했다. 이는 2020년 2조 5354억 원에서 불과 1년 8개월 만에 118.423% 폭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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