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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반도체 수출 제한, 중국 자율 주행 기술에 타격 미칠 것

재고 바닥 날 경우 중국 제품이 대체 못해

데이터 센터·클라우드 기술 발전도 막아

중국 '동수서산' 프로젝트도 영향 불가피

엔비디아 본사.




미국이 인공지능(AI)용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중국의 자율 주행 기술과 데이터 센터 개발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시장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엔비디아(NVIDIA)의 A100과 곧 출시될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출 제한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자율 주행 연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AI에 쓰이는 고성능 GPU 칩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수출금지 명령을 내렸다. 중국에 판매하려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면서 사실상 수출을 막은 것이다.

전기차 업체인 샤오펑의 허샤오펑 회장은 자신의 웨이신(위챗)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쁜 소식은 이런 제한이 자율 주행 알고리즘의 모든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교육에 도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좋은 소식은 우리가 몇 년 동안 수요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제품을 구입했다는 것”이라며 당장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기차 제조사인 니오는 올해 초 엔비디아 A100을 사용해 AI 기반 자율 주행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니오는 이 기술을 통해 “정교한 딥러닝 모델을 지속적으로 반복해 폐쇄 루프 환경에서 강력한 자율 주행 알고리즘을 생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미국의 수출 금지 장기화로 재고가 부족해질 경우 니오의 자율 주행 기술 개발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자율 주행 기술 제공업체인 위스커지(우이시테크놀로지)의 우간샤 회장은 엔비디아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되면 중국 자동차 업체의 알고리즘 훈련 능력이 저하될 수 있지만 그 영향이 치명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관련 제품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회사에서 만든 제품의 경우 자율 주행을 위한 기본 요구 사항만 충족할 뿐 컴퓨팅 용량과 속도 측면에서 엔비디아나 AMD와 격차가 크다며 수출 제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자율 주행 외에도 GPU 수출 제한이 데이터 센터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최고의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알리바바와 텐센트, 컴퓨팅 인프라 제공업체인 인스퍼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중국 업체는 경제가 발전한 동부 지역의 데이터를 에너지가 풍부한 중국 서부에 데이터 센터로 가져와 처리하려는 ‘동수서산(東數西算)’ 프로젝트의 핵심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가 미 상무부로부터 GPU 수출 승인을 얻지 못하면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지연될 수 있고 저가형 수입 또는 국내 제품을 사용해야 할 수 있어 AI 모델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AI 칩 매출의 약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는 엔비디아는 이번 규정에 따라 4억 달러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수출 제한 조치 발표 이후 주가가 이틀 연속 7.67%, 2.1% 하락했다. AMD는 이런 제한이 자신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나 이틀 동안 주가가 5.4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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