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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만에 용광로 3기 작동 중지…車·조선 연쇄피해 우려[뒷북비즈]

■힌남노 여파로 포철 공장 가동 중단

열연 생산라인 등 일제히 멈춰

가동중단 손실 日 평균 506억

휴풍 5일 넘기면 정상화 한달

포스코 재해복구 TF 구성







국내 철강 산업의 심장인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가 동반한 기록적인 폭우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된 건 첫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이다. 포항제철소의 정상화 시점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피해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하고 철강 공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일 태풍 힌남노에 따른 공장 침수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 및 압연 등 전 공정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생산 재개 일정은 적시하지 않았다.

포항제철소에서 가동 중인 고로 3기는 지난 6일부터 가동 중단(휴풍) 상태에 들어갔다. 휴풍은 열풍 공급을 멈춰 쇳물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다. 통상 5일간 휴풍이 가능하고 이보다 길어지면 쇳물이 굳어 다시 정상 가동하는 데 한 달 이상 소요된다. 복구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업계에서는 복구에 필수적인 발전 및 송배전 시설이 흙탕물에 잠겨 생산라인 완전 복구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고로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정전과 침수로 철강 가공 공장이 멈추면서 고로 가동도 멈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소는 대부분의 전력을 자가발전을 통해 충당하고 있어 외부 전력을 끌어와 정상 가동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열연 생산라인도 침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열연 라인은 지상 1층 이하 저층에 위치해 피해가 컸고 전체 공정을 조율하는 설비자동제어장치(PLC)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정상화가 늦어지면 포스코의 피해액은 수천억 원이 될 우려도 있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18조 4947억 원으로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손실이 하루 평균 506억 원에 달한다.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에서 포항제철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다.

표면처리강판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자회사 포스코스틸리온 역시 침수 피해로 포항 공장의 도금·컬러 공장 가동을 멈췄다. 포스코스틸리온은 포스코에서 생산한 냉연강판을 도금·도장해 자동차·전자·건축 등에 사용되는 고급 철강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곳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대부분의 소재를 공급받는 만큼 생산 재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포항 공장도 내부 설비 대부분이 침수 피해를 입으며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복구에 나섰다. 생산 재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공장은 봉형강과 중기(중장비) 등 특화 제품을 생산한다. 다만 현대제철 측은 제품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항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을 인천과 당진 공장에서도 생산하는 만큼 가동률 조정으로 대체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인천과 당진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면 제품 정상 공급과 매출에 별다른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포스코 및 현대제철의 생산 중단이 장기화되면 국내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반도체난에 철강 부족 현상으로 생산 차질이 심화될 수 있고, 최근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 산업의 생산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편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태풍재해복구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정우 회장도 지난 6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냉천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전변전소를 우선 정상화시켜 복구 작업에 물꼬를 트고 광양제철소의 생산량을 최대한 늘려 매출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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