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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엔저 가속·中 경기하강 우려 커…금리역전 길어지면 자본유출 배제못해”

13일 한은 시장 상황 점검 회의

9월 美 금리 0.75%P 인상 전망에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주시

금통위서도 한미 금리역전 우려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추석 연휴를 마치고 거래가 시작된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한국은행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자본 유·출입이나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면서 대비할 방침이다.

13일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추석 연휴 동안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부총재는 “9월 20~21일 미 FOMC 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 금융·외환시장 자본 유·출입, 원·달러 환율 등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시장이 추석 연휴를 보내는 동안에도 국제금융시장은 숨 가쁘게 움직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 금리를 0.5%에서 1.25%로 75bp 전격 인상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례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재차 내놓았다.



다만 주요 이벤트들이 시장 예측과 대체로 맞아떨어지면서 변동성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XY)는 ECB의 매파적 발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기대 등으로 1.3%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20전 내린 1373원 6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잭슨홀 연설의 여파로 9월 들어 연일 연고점을 경신했던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가까스로 진정된 양상이다.

하지만 일본 엔화가 빠르게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 불안은 여전하다. 최근 엔화 가치는 1998년 이후 24년 만에 달러당 143엔까지 떨어지는 등 과도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출 경합도가 높은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점차 둔화되는 중국 경기가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봉쇄 조치,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2분기 성장률이 0%대로 하락한 상태다.



이날 이 부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해 연준·ECB 등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 빠른 약세를 나타내고 중국의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른 만큼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연준의 금리가 다시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달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미 간) 정책 금리 역전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러나 한은이 현재로서는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고려하지 않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지고 기간도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올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한미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한 금통위원은 “국제수지 관점에서 미국과의 과도한 금리 차가 지속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금리 차가 확대되면서 역전 기간이 길어지거나 주요 신흥국 금융 불안이 확산될 경우 국내에서도 일부 외국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 역시 “국내 금융 불균형은 다소 완화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교역 조건 악화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는 가운데 대규모 해외투자로 수요 우위 외환 수급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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