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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심하면 'OOO' 위험 높다…충격적 연구결과

수면무호흡증, 정맥혈전·인지기능 저하 가능성 높여

사진=이미지투데이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커지고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디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프랑스 앙제(Angers)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 전문의 보이시에치 트르제피주르 교수 연구팀은 최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호흡기 학회(ERS·European Respiratory Society) 국제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7355명을 대상으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검사를 시행하고 6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참가자 중 104명이 정맥혈전색전증 진단을 받았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은 가장 흔한 형태의 수면 무호흡증으로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심한 코골이와 헐떡거림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정맥 혈전은 정맥 내에서 혈류가 정체돼 혈전(피떡)이 생기는 현상인데, 혈전이 피를 따라 흐르다가 다른 곳을 막으면 정맥혈전색전증에 걸릴 수 있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심부정맥혈전증과 폐동맥색전증을 아우르는데, 피떡이 다리 깊숙한 곳에 있는 심부정맥을 막으면 심부정맥혈전증이, 폐동맥을 막으면 폐동맥색전증이 발생한다.



심부정맥 혈전. 서울아산병원


연구 결과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서 야간 혈중산소포화도가 정상 수준의 90% 이하인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률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로잔 대학 수면 연구소 소장 라파엘 하인처 교수 연구팀도 같은 학술회의에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일부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3~2008년 65세 이상 노인 358명을 대상으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있으면 중증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사하고 5년 마다 인지기능 테스트를 시행했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서 수면 중 혈중 산소 수치가 낮은 사람은 전반적 인지기능, 정보의 처리속도, 집행 기능, 언어 기억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 기능은 주의력, 집중력 등 사고·추론과 관련된 기능, 언어 기억은 단어, 문장, 이야기 같은 언어적 재료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특히 74세 이상 노인은 정보 처리 속도와 집행기능 저하 속도가 훨씬 빨랐다.

이에 대해 유럽 호흡기 학회 내 수면 호흡 장애 전문가 모임을 이끌고 있는 빈프리드 란더라트 교수(독일 쾰른 대학병원 호흡기학 연구소)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과 정맥혈전색전증 또는 인지기능 저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아니지만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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