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한 코제(사진)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개발전망국장이 21일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는데 경제 성장률이 낮아 이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코제 국장은 이날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2022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1970년대와 비슷한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이 조성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전 세계적인 통화 긴축이 경제 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제 국장은 “전 세계 각국이 동시다발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수 있다”라며 “다만 계속적인 긴축을 통해 중앙은행이 목표로 하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제 국장은 인플레이션을 팬데믹 이전 수준인 3%대로 낮출 정도로 고강도 긴축이 이뤄질 경우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금융 불안과 1980년대 수준의 침체를 겪을 수 있다”며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은 빠른 수준의 경기 둔화, 부채 상환 능력 악화, 금융위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잃어버린 10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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