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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신경전 끝에…33개월來 '관계 정상화' 물꼬

[한일 정상 30분 회담]

일정·형식 두고 줄다리기 했지만

尹, 기시다 행사장 찾아 회동 성사

"관계 개선·북핵 긴밀 공조 공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진통 끝에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33개월 만에 한일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일정과 형식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지만 양국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큰 틀에 공감하며 결국 마주 앉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뉴욕 맨해튼 유엔총회장 인근의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30분간 회담을 진행했다. 한일 정상이 만난 것은 5월 윤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이다. 회담은 30분간 주요 의제를 정하지 않은 약식 회담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통령실은 15일 브리핑에서 뉴욕 유엔총회에서 한일정상회담을 예고하며 일본이 “흔쾌히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측이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한일정상회담 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특히 일본 언론이 기시다 총리가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고 보도하면서 한일정상회담이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통령실은 실제로 이날 회담이 시작되기 4시간 전까지도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회담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한일정상회담을 지금 시작한다”고 공지했다. 회담은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장에서 개최됐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의 주최자였고 윤 대통령이 장소를 찾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회담장은 윤 대통령이 묵는 호텔에서 걸어서 약 11분, 기시다 총리가 묵는 호텔에서는 걸어서 약 6분 거리다.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해 양국 관계를 개선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외교 당국 대화를 가속화할 것을 지시하고 협의해나가기로 했다”며 “두 정상은 정상 간 소통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핵무력 법제화, 7차 핵실험 가능성 등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법치 등 상호 공유하고 있는 보편적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양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해나가자는 데도 공감하고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회동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두 정상은 현재의 전략적 환경에서 한일이 서로 협력해야 할 이웃이라는 점, 한일·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며 “윤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재차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정상은 현안을 해결하고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필요성을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한일 정상이 관계 개선의 첫발을 뗐지만 현안인 과거사 문제는 교착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이 집중하고 있는 현안은 강제징용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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