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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긴축, 이제 6부능선…추가 하락 가능성 열어둬야"

[전문가가 본 증시 향방]

실적 악화 등 반등요소 안보여

내년 초까지 어려움 이어질 것

물가·금리 진정돼야 저점 확인

현금비중 늘리며 당분간 관망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까지 용인하는 수준의 강력한 긴축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09.10까지 추락하면서 연저점 붕괴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스피 161개 종목이 신저가를 다시 썼다.

증권가 일각에서 연말로 갈수록 긴축 행보가 완화될 수 있다는 ‘희망 회로’를 돌려왔으나 이제는 낙관의 목소리를 찾기 힘든 분위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4분기 전망이 악화하는 등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추가 하락 폭 자체는 크지 않겠지만 연준의 긴축 행보가 이제 6부 능선에 도달한 상황이어서 연말까지는 보수적인 투자 태도를 취하라고 조언했다.

◇“반등 요소 안 보여…내년 초까지 어려울 것”=리서치센터장들은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긴축이라는 대형 외부 변수를 길게는 내년 초까지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에는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4분기 기업 실적 악화, 눈높이를 낮춘 내년 전망까지 더해질 것”이라며 “기업 재고가 쌓이고 소비가 둔화되는 등 긴축 정책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그때가 저점”이라고 분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연준이 경기 후퇴를 감내하겠다는 의지를 주식시장에 준 것”이라며 “미국의 긴축이 멈추는 때가 주식시장이 진정되는 때”라고 설명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와 금리 둘 중 하나라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난다면 그때가 저점”이라며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저점은 2200선”=암울한 전망과는 달리 코스피지수 하락 폭은 4~5%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 저점을 2200으로, 현대차증권은 2290으로 제시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센터장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하면 그 다음부터는 인상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멈추면 주식시장은 괜찮았고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한국 주식의 내재된 모순이나 거품은 없는 수준까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PBR 0.9배 수준이 2330포인트로 여기서 더 도망갈 수 있는 지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환율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더 오를 것(원화 약세)’이라고 예상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1달러가 1200원이 정상이라고 믿어왔던 것부터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구조적으로 환율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때”라고 강조했다.

◇“현금 비중 늘리고 11월까지는 관망”=센터장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현금 비중을 늘리고 관망할 것을 주문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하락장에서 방어 업종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꼭 주식을 할 필요는 없고 현금을 들고 있다 더 좋은 시기가 오면 그때 투자하면 된다”고 강하게 조언했다. 윤석모 센터장 역시 “주가가 생각보다 많이 하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등장이 오고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년 초까지는 장 상황이 어떤 식으로 급변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사실 아무 대응을 하지 않는게 최선”이라며 “11월까지는 관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저가매수에 나설 때라는 긍정적 전망도 있었다. 윤지호 센터장은 “현금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저점 매수해야 할 시기”라며 “(실적이 나오는) 양호한 기업들은 가격이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려와 있고 이런 종목을 골라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음식료 기업, 리오프닝(경제 재개)주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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