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청소년 보호를 위해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계정 연동을 통해 부모가 자녀의 팔로잉(친구추가) 활동, 신고내역 등을 확인하고 이용시간도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한국 법인 페이스북코리아는 28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출시된 인스타그램 기능인 ‘가족센터’와 자사 청소년 보호 정책을 소개했다.
가족센터는 청소년의 안전한 인스타그램 이용을 위해 부모에게 제공되는 기능들을 모은 서비스다. 만 14~18세 청소년은 상호 동의 하에 부모와 계정을 연동, 자신의 인스타그램 활동기록을 부모에게 제공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의 팔로잉, 신고사실, 일일 이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자녀의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특정 시간에 이용할 수 없도록 ‘휴식 시간’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좋아요’ 활동기록은 확인할 수 없다.
최근 빅테크들은 SNS를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의 아동·청소년 보호 조치를 강화하거나 필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제페토’가 글로벌 디지털 안전 전문단체들과 잇달아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 등에 나서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틱톡은 영국에서 아동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아 2900만 달러(약 417억 원)의 벌금을 물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인스타그램도 이런 배경 속에서 메타 서비스 중 처음으로 가족센터를 마련했다. 전 세계 약 1억 명으로 추정되는 청소년 이용자의 안전 문제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스타그램의 전 세계 이용자 수는 약 12억 명, 올해 4월 기준 만 13~17세 청소년 이용자 비율은 8.9%였다.
김진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인스타그램은 10대 이용자의 긍정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험을 위해 노력한다”며 “가족센터는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보호자들이 자녀의 인스타그램 이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은영 박사(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가 패널로 참석해 가족센터 도입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 박사는 “만 13~16세 청소년은 타인으로부터 찾아오는 나의 가치, 즉 인정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한 나이다. 이들에게 SNS의 ‘좋아요’는 특히 중요할 수 있다”며 청소년의 일상에 SNS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녀가 좋아하는 관심사를 발전시키고 친구들과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SNS를 사용하도록 보호자가 올바른 가이드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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