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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금리인상 가속에…채권 공매도 140조 돌파

채권금리 추가급등 전망 속

기관들 운용손실 헤지 나서

대차잔액 1년새 40조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긴축 행보로 채권금리가 다시 요동치면서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채권 공매도(대차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40조 원을 돌파했다. 앞으로 추가적인 채권금리 급등(채권 가격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채권 운용 손실을 헤지하기 위해 대규모 채권 공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7일 기준 채권 대차 잔액은 140조 8362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차 잔액이 95조~96조 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0조 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채권 대차 잔액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9%를 넘나들며 미국발 금리 인상 공포가 극도로 높아졌던 6~7월 137조 원 규모까지 늘어났지만 고물가·고금리 공포가 한풀 꺾이며 증시에 ‘약세장 랠리’가 펼쳐졌던 8월에는 120조 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채권금리가 재차 급등, 채권 가격 하락에 대응하는 채권 공매도 역시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채권 대차 잔액이 늘고 있는 상황은 기관투자가들이 채권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채권값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는 한다. 채권 가격은 채권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에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급락하고 채권 운용 기관들의 평가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투자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국채 선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고평가된 현물 채권을 미리 빌려 매도하는 방식으로 채권값 하락에 대응한다. 이 과정에서 채권을 빌리는 대차 잔액이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

채권금리가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도 채권 대차 잔액이 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급등과 그에 따른 채권값 급락에 은행·증권·자산운용사 등 채권 운용 기관들의 운용 손실이 급격히 커지며 기관들 사이에서도 헤지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하는 경향성이 뚜렷해졌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 기준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28%로 이달 초 3.39%에서 한 달 만에 1%포인트 가까이 껑충 뛰었다. 한국 국고채 3년물 역시 이달 중순 3.54%에서 최근 4.46%까지 치솟는 등 보름간 급등을 거듭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오버 슈팅(일시적 폭등)’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동시에 미국의 긴축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채권시장의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커진 것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단기물 금리는 고점을 지났다는 평가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물 금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 2분기까지는 글로벌 장기물 채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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