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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온 '러버덕'…"힘든 시간 보낸 이들에 위로를"

내달까지 석촌호수서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프로젝트 작가 호프만 "행복 안겨주는 노란 촉매제"

"거대 작품 앞에서 자연·타인에 겸손·평등 경험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서 29일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오프닝 행사가 열린 가운데 프로젝트의 작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왼쪽)이 8년 만의 한국 전시 소감을 말하고 있다./ⓒ Florentijn Hofman, Rubber Duck Seoul 2022, 롯데물산




“러버덕이 코로나 19로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의 최근 태풍 피해 이야기를 듣고 더 확신이 들었죠.”

지난 2014년 500만 명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불러 모았던 초대형 고무 오리 ‘러버덕’이 8년 만에 한국에 왔다.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롯데월드타워가 서울 송파구청과 함께 30일부터 진행하는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를 통해서다. 석촌호수 동호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대형 오리 벌룬은 높이 18m, 가로 19m, 세로 23m로 8년 전보다 키(높이)가 3m나 컸다.

러버덕은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사진)의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2007년 프랑스를 시작으로 세계 16개국을 순회하며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에서의 두 번째 전시를 위해 사랑스러운 오리를 데리고 호프만 작가가 함께 왔다.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가 자신의 작품인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를 촬영하고 있다./ⓒ Florentijn Hofman, Rubber Duck Seoul 2022


호프만은 29일 석촌호수 동호에서 열린 프로젝트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행복의 노란 촉매제”가 이번에도 마법을 발휘하리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란색의 러버덕은 어린 시절 욕조에서 가지고 놀던 고무 오리를 떠올리게 하거나 그 자체로 재미를 안겨주며 행복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는 이를 “노란 촉매제(yellow catalyst)”라고 칭하고 “이것이야말로 러버덕이 지닌 힘”이라고 강조했다.

‘저 명작 안에 러버덕이 있으면 어떨까.’ 2001년 한 박물관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보다 떠올린 생각은 이 거대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됐다. 호프만은 “러버덕으로 세계를 잇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며 “전 세계의 물을 (러버덕의) 욕조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에서 핼러윈을 기념해 처음 선보이는 ‘친구들’ 중 레인보우덕/ⓒ Florentijn Hofman, Rubber Duck Seoul 2022


이번 전시에서는 핼러윈 시즌을 기념해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등 ‘러버덕의 친구들’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곳곳에 포토존과 함께 설치됐다. 작가는 레인보우덕을 설명하면서 “인종, 성별, 국적 등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환영받는 따뜻한 사회를 그리면서 작업했다”며 “러버덕 전시가 지속가능한 이유는 모든 사람을 초대하고자 하는 사랑에 관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라고 웃어 보였다.

그저 ‘큰 오리 모양의 풍선’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간 세계를 돌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웃음, 재미를 안겨주는 노란 오리의 매력은 뭘까. 작가는 말한다. “거대한 작품(러버덕) 앞의 관람객은 본인이 작게 느껴질 겁니다. 저는 인간이 자연 앞에, 다른 모두 앞에 겸손하고 평등해지는 경험을 안겨주고 싶어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도 정신적으로 풍성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이번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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