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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우려에 철강값 반등…車·전자·조선 '빨간불'

스테인리스냉·열연 한달새 7%↑

수급난·잇단 파업에 불안 커져

경기침체에 원가 상승 '이중고'


하반기 내내 하락했던 철강 가격이 수급 불안 우려에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제품 수급 불안과 일부 철강사 파업이 현실화하면서 열연, 냉연, 후판 등 모든 제품이 한 달 만에 5%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동차·가전·조선 등 전방산업이 경기 침체에 원가 상승 부담까지 떠안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스테인리스냉연 유통가격은 1톤당 67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7%가량 뛴 수준이다. 스테인리스냉연은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고급 건축자재 등에 쓰는 제품이다.

강관 등 산업용 자재에 쓰이는 스테인리스열연 가격 역시 비슷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9월 넷째주 열연 유통가격은 660만 원으로 지난달 동기 대비 7% 올랐다. 일반 열연 제품 가격도 같은 기간 1톤당 120만 원에서 126만 원으로 5% 증가했다. 일반 후판은 6% 오른 13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하반기 철강 가격 하락세를 단번에 거스르는 흐름이다. 당초 국내 철강 제품 값은 중국산 완제품과 철광석 가격 하락 등으로 지난 2분기 이후 빠르게 주저앉고 있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로 산업 전반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 내림세는 더 가팔라졌다. 실제로 5월 초 1톤당 140만 원까지 올랐던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8월 초 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9월 이후 철강 제품 가격이 반등한 것은 지난 여름 침수 피해와 철강사 노동조합들의 잇딴 파업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현대제철(004020) 금속노조 지회의 ‘게릴라 파업’이 시장에 불안감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최근 수출재를 내수로 전환하고 해외 법인 제품을 국내로 공급하는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항제철소 침수 이후 포스코는 출하가격을 인상하지 않았지만, 유통시장에서는 각종 제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일부 강종은 수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철강 제품의 가격 상승은 자동차·전자·조선 등 우리나라의 다른 주력 산업에도 부담을 준다는 점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건조하는데도 일반용 후판은 약 2만 6000톤이나 투입된다. 현재 조선사와 철강사는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데 유통가격 상승분(1톤당 10만 원) 수준으로 적용되면 단순 계산으로도 생산원가는 26억 원이 추가된다는 셈이다.

유통가격과 실수요 가격이 다소 다르지만 열연, 냉연 유통 가격이 톤당 50만원 가량 상승한다고 했을 때 완성차 100만 대를 만들기 위해 50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승용차 1대에 900kg~1톤 정도의 강재가 들어간다.

완성차 업계와 하반기 강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 최근 강재 수급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 공급되는 철강재 가격은 시장 예상치보다 더 뛸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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