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KT(030200)클라우드가 국내·외 사모펀드(PEF) 5~6곳을 예비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업계가 위축된 상황에도 다수의 운용사가 투자를 희망하고 있어 흥행이 점쳐진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와 투자유치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예비 입찰에 참여한 운용사 중 숏리스트를 추려 통보했다. 숏리스트에는 IMM크레딧솔루션(ICS),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미래에셋자산운용, 맥쿼리자산운용,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포함됐다.
KT는 지난 4월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KT클라우드를 설립했다. KT클라우드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설립해 기업 및 정부 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세 확장을 위해 최근 투자 유치에 착수했다. 지난달 예비 입찰에서 10곳이 넘는 사모펀드가 투자 의사를 밝히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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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클라우드는 당초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고 지분의 20% 안팎에 해당하는 8000억 원을 모집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 투자 여건이 악화되면서 목표 기업가치와 모집 금액에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모펀드업계 관계자들은 KT클라우드가 3조 원 중후반 대로 몸값 눈높이를 낮춰야 투자 유치가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운용사들은 이번달과 다음달 실사 후 11월 말~12월 초로 예정된 본입찰에 응할 예정이다. KT클라우드는 연내 투자 유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투자 유치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455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 만큼은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3조 3000억 원에서 2025년 11조 6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KT클라우드가 2026년 2조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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