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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T클라우드, 1兆대 투자 유치한다

KT, 분할 후 상장 비판여론 피하려

장기투자 국부펀드 중심으로 추진

이르면 내달 주관사 제안요청 발송

투자금은 해외IDC 건립 등에 투입





KT(030200)가 클라우드(가상서버)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분사하면서 해외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최소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다. 투자금은 해외 데이터센터 건립 등 기반 마련에 쓸 계획이다. 알짜 사업 분할 후 상장에 따른 논란이 커지자 KT를 비롯해 SK온 등 주요 기업들이 장기 투자자인 국부펀드를 선호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4월 1일 분사하는 ‘KT클라우드’의 투자 유치 주관사를 정하기 위해 이르면 3월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KT는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하며 최소 1조 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해 2025년까지 IDC 사업에서 100㎿ 용량을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15일 총 1조 7712억 원의 현금과 현물을 출자해 KT클라우드를 설립하고 클라우드·IDC 사업을 분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일부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가 KT 측에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투자 의향을 밝혀왔으며 이번 입찰에 대형 PEF와 인프라에 주로 투자했던 PEF와 국부펀드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 대상 자산 중 하나인 용산 IDC는 초연결 교환(Hyper Connectivity eXchange·HCX) 서비스를 통해 아마존·구글을 비롯한 국내외 모든 클라우드 시스템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사업은 국내외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로 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데이터센터 등 안정적인 인프라 투자 성격이 더해져 대형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KT 측은 해외 데이터센터 건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해당 국가 국부펀드의 참여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들이 PEF에 비해 장기 투자자여서 일정 기간 후 기업공개(IPO)를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알짜 사업 분할 후 상장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한 조치다.



KT의 클라우드와 IDC 사업의 2021년 매출은 4559억 원으로 전체 매출 24조 원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통신사업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는 분야인데다 KT는 IDC 분야의 1위 사업자다. KT는 이번 분사와 투자 유치를 통해 통신 3사 간 증설 경쟁에서 가장 앞서 가겠다는 포부다.

특히 KT의 전체 매출 중 지난해 상반기 기준 380억 원에 불과한 해외 매출을 클라우드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데이터 기업인 엡실론의 지분 100%를 17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이 엡실론을 기반으로 한 해외 클라우드 사업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엡실론은 글로벌 기업 본사와 각국의 해외 지점을 연결해주는 통신 서비스, 클라우드 연결 서비스 등을 주력으로 한다. 세계 20개국의 41개 도시에 해외분기국사(PoP·기업 해외 지사가 내부망에 접속하게 하는 시스템) 260곳 이상을 두고 있다.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싱가포르에는 각각 IDC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KT는 엡실론 인수 후 연관 업종 기업 중에 추가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어 거기에 이번 투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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