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에서 아파트를 처분한 매도인의 약 17%는 보유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매도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된 데다 앞으로 공급 물량이 대량으로 예정돼 있어 집주인들이 빠르게 주택 처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R114가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인천 내 매도인 2만 9245명 중 4867명(16.6%)은 보유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아파트를 처분했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10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며 올해 전국 시도 가운데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를 매도한 이들은 총 37만 9527명으로 이 중 1년 이하의 기간 동안 보유한 아파트를 판 집주인은 3만 2721명(8.6%)였다. 이 같은 단기 매도인 비율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각각 8.7%와 8.5%였다. 인천의 단기 매도인 비중이 전국 평균에 비해 두 배 가량 높게 나타난 것이다.
부동산R114 통계를 기준으로 인천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34.5% 뛰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18.3% 올랐으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27.1% 뛰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경우 14.7%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반전되면서 올 1~9월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3.9% 하락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기간 전국(-0.7%), 수도권(-0.6%), 지방(-0.8%) 등은 비교적 낮은 하락률을 보였다.
공급 물량 또한 인천에는 다량 예정돼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4만 3808가구의 분양 물량이 있었고 올해에도 4만 5978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입주 물량 또한 많다. 올해 4만 2515가구가 입주하는 인천에서는 내년 4만 4074가구, 2024년 2만 2810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인천은 수도권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난해 인천으로 진입한 다주택자가 많았을 것"이라며 “올해 들어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주택 보유 부담이 늘어난 데다 앞으로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도 커 이들이 빠르게 주택 처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