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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 유해 하얼빈산 소나무관에 안치"…단서 찾았다

보훈처, 안 의사 유해 관련 중국 기사 발굴

일제의 '사형수 공동묘지 매장' 방침 보도

뤼순감옥 일대 공동묘지 매장됐을 가능성

조마리아 여사, 안 지사 순국후 독립운동

66새 영면…상하이 동포 애도속 사회장

안중근 의사 순국 후 유해 행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중국 기사. 사진제공=국가보훈처




사진제공=독립기념관


안중근 의사 모친 조마리아 여사의 영면 후 사회장 진행을 보도한 중국 신문 기사. 사진제공=국가보훈처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안중근 의사가 순국 후 소나무관에 안치돼 뤼순(旅順)감옥 공동묘지에 묻혔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서가 나왔다.

국가보훈처는 안 의사의 순국 후 유해의 행방 및 장례절차 관련 내용을 담았던 일제강점기 시절 중국신문 기사를 26일 공개했다.

보훈처는 "그동안 형무소 관계자의 회고록과 일본 정보 보고서를 통해 추정한 안중근 의사 유해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보도한 만주 현지 기사를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주상하이총영사관과 함께 독립유공자 발굴·포상 입증자료들을 수집하려는 목적으로 일제강점기 시절의 중국 신문 및 간행물 88종에서 독립운동 관련 기사 3만 3000여 매를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안 의사 유해 행방 등과 관련된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단서는 안 의사의 유해는 순국 나흘 뒤인 1910년 3월 30일자로 발행된 만주지역 신문 ‘성경시보(盛京時報)’였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안 의사의 둘째 동생인 안정근 지사는 안 의사 유해를 한국으로 옮겨 매장할 수 있도록 요청했으나 일본 당국이 거부했다. 당시 일본 당국은 "유해는 다른 사형수와 동일하게 감옥이 관리하는 사형수 공동묘지에 매장될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안정근 지사는 안 의사와 친분이 있던 감옥 관리자에게 장례 절차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해당 관리자는 "고심 끝에 파격적으로 하얼빈의 소나무로 만든 관에 유해를 안치하고 조선 풍속에 따라 관 위에 흰 천을 씌우도록 하고 영구(靈柩)를 감옥 내의 교회당에 둔 후 우덕순 등 3명의 죄수들에게 조선 예법에 따라 두 번 절을 하게 하여 고별식을 치르도록" 허락했다.

안중근 의사 연구 권위자인 오영섭 박사는 "안 의사의 관을 하얼빈산 소나무로 제작했다는 내용은 처음 밝혀진 귀중한 사실"이라며 "안 의사의 유해 찾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단서를 얻은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확인된 중국 기사를 감안할 때 안 의사 유해가 당시 뤼순감옥 내 공동묘지에 매장됐을 것이라는 추정에 힘이 실리게 됐다. 뤼순감옥 의무관과 현지 중국 역사 연구가 등도 뤼순감옥을 안 의사 유해 매장지로 추정해왔다. 중국은 2001년 해당 지역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또 다른 유해 매장 추정지는 원보산 지역이다. 남북 공동조사단이 뤼순감옥 소장 딸인 이마이 후사코의 증언에 따라 2006년 6월 유해 매장 추정지로 지목했다. 2008년 3~4월 발굴에 나섰으나 유해를 발견하지 못했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아파트가 건립돼 있다. 중국은 2008년 10월 원보산 인근 지역에서도 단독 발굴을 실시했다. 뤼순감옥 주차장 경영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안 의사 유해가 묻혔을 수 있는 추정지를 파본 것인데 해당 작업에서도 유해는 나오지 않았다. .

보훈처는 이와 함께 안 의사의 모친인 조마리아 여사의 생전 독립운동 활동 및 사회장을 보도한 기사도 발굴해 공개했다. 중국 상하이 '민국일보(民國日報)'의 1927년 7월 19일자 기사다.

민국일보는 안 의사 순국 후 “친동생(안정근)이 장례를 위해 유해를 원했으나 일본관리가 그 유해를 강탈해 돌려주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조마리아 여사가 두 아들인 정근·공근을 이끌고 러시아로 옮겨 애국 사업에 매진했다”고 보도했다. 조마리아 여사는 1919년 한국에서 3·1 운동이 일어나자 두 아들과 함께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에 나섰다. 1927년 7월 15일 조마리아 여사는 병환으로 영면했다. 당시 향년 66세였다. 기사는 "상해의 많은 한국 동포가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이에 따라 특별히 사회장이 거행돼 19일에 발인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보훈처는 이번 일제강점기 중국 간행물 분석을 통해 독립운동 참여 추정 인물 2000여 명을 확인했다. 이들 중 아직 포상이 이뤄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에 대해 포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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