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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후보자, 딸과 함께 작성한 논문은 1편 아닌 3편”

"3편 모두 동일한 데이터·조사결과로 작성"

도종환·서동용 "자기 표절·중복 게재 의혹"

"청문회 준비 기간 1편 삭제…은폐 정황도"

청문회준비단 "논문 출판 과정의 단계일 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월30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출근하며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딸과 함께 작성한 논문이 한 편이 아니라 세 편이며 모두 동일한 데이터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돼 자기 표절·중복 게재에 해당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서동용 의원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후보자가 딸과 함께 쓴 논문이 기존에 알려진 2020년 논문뿐 아니라 2018년과 올해 해외 학술지 등에 발표한 논문까지 총 3편”이라며 “세 편 모두 제목이 거의 동일함은 물론 동일한 데이터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작성돼 자기 표절 및 중복 게재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020년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업적 흥미, 학습능력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s of Digital Textbooks on Students' Academic Performance, Academic Interest, and Learning Skills)'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working paper)을 발표했다. 이보다 2년 앞선 2018년에는 ‘The Effects of Digital Textbooks on Students’ Academic Performance, Learning Skills, and Digital Addiction’이라는 제목으로 ‘사회과학 연구 네트워크(SSRN)’ 전자 저널에 게재했고, 올해 9월에는 2020년 논문과 같은 제목으로 ‘마케팅 연구 저널(Jounal of Marketing Research)’에 실었다. 3편 모두 저자는 이 후보자와 이 후보자의 딸을 포함해 3명으로 동일인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이 후보자의 딸은 미국 한 대학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딸과 함께 작성한 논문 표지. 사진제공=도종환 의원실




두 의원은 이들 논문 3편 모두 상당 부분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2018년과 2020년 논문의 경우 제목은 두 개의 단어를 제외하고 같았고, 서론·이론적 배경·실증적 방법·결과·강건성 검증·결론 부분에서 동일 문장이 대다수 확인됐다. 이에 대해 두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대학원 ‘연구윤리지침’ 제12조에서 부정행위로 규정한 ‘중복 게재’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올해 발표한 논문 역시 2020년 논문과 서론의 시작부분 일부를 제외하고는 본론의 연구데이터와 연구방법, 결과와 결론에 이르기까지 동일했다”면서 “3편의 논문이 모두 같은 논문”이라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이 후보자가 연구 부정 사실에 대해 은폐를 시도한 정황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KDI 대학원에서 국회에 제출한 이 후보자의 연구실적물 목록에는 2018년과 2022년 논문이 확인되지 않았고 2018년 논문의 경우 이달 14일까지 해당 저널 공식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지만 이후 저자 혹은 사이트·저작권자 요청으로 삭제 조치됐다는 안내 문구가 나올 뿐 현재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두 의원은 이 후보자가 중복게재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오는 28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2018년 논문을 삭제 요청하고 연구실적물 목록에서도 고의적으로 누락해 부정논문에 대한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12년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자기표절 및 논문 중복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고 사과한 사실이 있는데, 장관직을 그만둔 이후에도 딸과 함께 똑같은 자기표절 및 논문 중복게재 등의 연구부정을 저질렀다”며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격조차 거론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구목록을 허위로 제출한 것도 모자라 연구 부정을 숨기기 위해 누가 논문 삭제를 지시하고 수행했는지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이 후보자와 자녀가 공저한 논문의 자기표절 및 중복게재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이 제기된 세 가지 연구물은 모두 같은 연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구 내용의 완성도를 높여 최종적으로 저널에 게재?출판하기 위한 단계에서 나오는 여러 형태의 연구보고서”라고 반박했다. 이어 “2018년 SSRN의 심사 전 논문(pre-print)을 삭제한 것은 올해 9월 해당 논문의 저널 최종 게재가 확정된 후 해당 저널의 게재 지침에 따라 이전 버전의 연구물을 삭제한 것”이라며 “이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부정논문 은폐를 위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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