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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투자가 역성장 막았지만…韓경제 4분기는 암울

3분기 GDP 0.3%↑…0%대 성장 고착

민간소비 1.9%·설비투자 5% 증가

고물가·고금리에 소비 둔화 가능성

스태그플레이션 본격화 우려 고조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25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의 한 가게 앞에 김장용 채소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3% 성장하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되살아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 덕에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0.1%)를 웃돌면서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을 면했다.

하지만 고물가와 고금리로 당장 4분기부터 소비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3%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1년 3분기(0.2%)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다. 이로써 올 1분기(0.6%)와 2분기(0.7%)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시장에서 전망했던 0.1% 성장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실질 GDP 증가에도 원유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 소비가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1.9%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증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등 기계류와 선박 등 운송 장비가 모두 늘면서 5.0% 성장했다. 건설 투자도 비거주용 건물 건설 확대와 함께 0.4%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운송 장비와 서비스 수출 호조에 힘입어 1.0% 증가하며 2분기 마이너스 성장(-3.1%)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수입은 원유와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5.8%나 늘면서 수출 증가율을 압도했다.

3분기 성장에 대한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9%포인트와 0.4%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 소비와 설비투자가 3분기 성장을 이끌었다는 뜻이다. 반면 순수출은 성장률을 1.8%포인트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5.5%)과 건설업(1.8%), 서비스업(0.7%)이 성장한 반면 제조업은 1.0%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8.8%)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남은 4분기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만 피할 경우 연간 성장률 전망치(2.6%)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 중심으로 소폭 마이너스나 플러스 범위에 있다면 연간 성장률이 전망치 2.6%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가계의 구매력이 약화하면 3분기 성장을 지탱해온 소비마저 꺾일 수 있다. 황 국장도 4분기 전망에 대해 “수출이 계속 줄어드는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민간 소비의 경우 금리와 물가 상승 요인으로 회복세도 점차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한은은 8월 수정 경제 전망에서 내년 성장률을 2.4%에서 2.1%로 낮춘 데 이어 다음 달 추가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2023년을 기점으로 경기 불황 국면에 본격 진입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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