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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진입 안되는 도로 서울만 300여곳…'10.29 참사'난 용산 가장 많아

불가·곤란 지역 345개…88% '도로협소' 원인

용산·영등포구 각각 26개로 서울서 가장 많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추모 공간에서 4일 한 희생자의 지인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내 소방차가 진입 불가·곤란한 도로가 300여 곳에 달하며 특히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증축 등으로 도로폭이 좁아진 경우가 많아 시급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로부터 입수한 ‘2022년 소방차 진입곤란, 불가지역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서 소방차가 진입 곤란·불가한 도로는 총 345개로 집계됐다. 진입곤란지역은 도로 폭 3m 중 장애물이 있거나 상습주차(장애물)가 있는 곳이다. 진입불가지역은 폭 2m 이하 도로 또는 이동이 불가능한 장애물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두 지역 모두 도로 길이가 100m 이상인 장소가 대상이다.



진입 곤란·불가 사유로는 ‘도로협소’가 305개로 전체 88.4%에 달했다. 10.29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헤밀턴호텔 옆 골목이 도로 폭 3.2m, 길이 50m인데 이 구역보다 더 좁고 긴 구간이 300여군데가 넘는 것이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와 영등포구가 각각 26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중 용산구는 소방차의 진입 자체가 불가한 지역이 16개로 곤란 구간(10개)보다 많았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길 일대에는 해밀톤호텔을 비롯한 건축물 17곳 중 8곳이 무단 증축 등 위반건축물로 등록돼 있다. 4m 정도였던 골목은 위반건축물인 가벽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폭이 3.2m로 좁아져 병목현상 원인으로 꼽힌다. 용산구는 위법건축물과 관련해 구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번 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목된 이태원 일대의 불법증축 건물 등에 대해서는 행정대집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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