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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었는데 집값 더 떨어져…"떨이 초급매만 팔려요" [S머니]

◆'메아리' 없는 규제지역 해제…먼저 풀린 평택·파주 보니

평택 고덕·동삭동 등 최대 3억 뚝

파주 힐스테이트운정도 2억 이상↓

지난달 거래량은 소폭 늘었지만

'향후 집값 더 떨어진다' 전망에

규제완화에도 실수요자 외면 여전

청약경쟁률은 다소 높아질 가능성





9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평택·파주 등에서 집값 하락세가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과 세금 규제가 완화되면서 늘어난 수요가 시세보다 낮은 급매 물건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0월 마지막 주는 0.31%, 11월 첫째 주는 0.28% 떨어지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기 전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파주 역시 집값 하락세가 11월 첫째 주 들어서는 전주 대비 무려 0.73% 급락했다. 9월 국토교통부는 2022년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경기 평택·파주 등 5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했지만 규제 완화에 따른 집값 반등은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이뤄진 실거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교통·일자리 호재 등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고덕신도시·운정신도시 집값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다. 평택시 고덕동 ‘고덕신도시자연앤자이’ 전용면적 84.6㎡는 지난달 27일 5억 9000만 원(26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는데, 이는 지난해 9월 기록한 신고가 8억 9800만 원(8층)보다 3억 원 넘게 낮은 가격이다.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3단지’ 84.3㎡는 4억 9000만 원(2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1년 전 기록한 신고가 7억 200만 원(26층)보다 2억 원 이상 하락한 금액이다. 파주시 목동동 ‘운정센트럴푸르지오’ 84.9㎡는 지난해 9월에는 9억 1500만 원(17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었지만 지난달 8일에는 이보다 3억 원 가까이 떨어진 6억 2000만 원(8층)에 팔렸다. ‘힐스테이트운정’ 59.9㎡ 역시 10월 29일 4억 5000만 원(24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2020년 12월 거래된 7억 3000만 원(12층)보다 2억 8000만 원 떨어진 가격이다.



이 같은 하락 거래는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되자 1주택자들을 중심으로 쌓여 있는 급매물을 매수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는 게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평택 고덕동 공인중개사 A 씨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을 때는 취득세에 대한 부담이 커 무주택자들만 문의가 있었고 최근에는 금리가 너무 올라 이마저도 거의 없었던 상황”이라며 “규제지역에서 해제되고 나니 기존에 이미 집이 한 채 있는 손님들의 매수 문의가 상당히 늘어났고 그중 몇 명은 가장 낮은 호가 매물을 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규제 지역이 되면 다주택자도 집값의 최고 60%까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고 두 번째 주택 구입시 취득세도 규제지역에서의 8%가 아닌 1~3%만 내면 된다.

파주시 목동동 공인중개사 B 씨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기 직전에는 거래를 한 건도 못할 정도였지만 확실히 세금, 대출 규제가 풀리니 급매는 팔리는 상황”이라며 “다만 여전히 대출 이자 부담은 커지고 집값이 더 떨어질 것 같다는 심리가 수요자들에게 남아 있어 매수세가 완전히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정대상지역 해제 이후 평택과 파주의 아파트 거래는 이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평택 10월 거래(집계 중)는 337건으로 이미 집계가 완료된 8월(282건), 9월(300건)보다 많다. 파주 역시 10월 거래는 137건으로 8월(122건), 9월(119건)을 앞질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 대출 세금 등 관련된 규제가 패키지로 완화되기 때문에 가수요가 붙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며 “여전히 금리는 높기 때문에 가격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적은 급매물들이 우선 소진되면서 고가 대비 하락 폭이 큰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매매뿐만 아니라 비규제 지역이 된 곳은 청약 관련 규제도 완화되면서 청약 경쟁률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파주 운정신도시 시티프라디움’은 14.4 대 1, ‘파주 운정신도시 호반써밋’은 6.7 대 1의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9일 올해 4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과 과천, 성남(분당·수정), 하남, 광명을 제외한 경기도 전역과 인천·세종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 지역은 수원, 안양, 안산(단원),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 동탄 등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역은 수원(팔달·영통·권선·장안), 안양(만안·동안), 안산, 구리, 군포, 의왕, 용인(수지·기흥·처인), 고양, 남양주, 화성, 부천, 시흥, 오산, 광주, 의정부, 김포, 동탄2, 광교지구, 성남(중원), 인천 전역(8곳), 세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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