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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롯데그룹 '건설發 4兆 신용 위기'에 쇼크

롯데물산, 건설 차입 지원 겨냥 4200억 약정

호텔롯데도 보유 현금 줄자 계열사 지분 매각

건설에 5000억 대여 롯데케미칼 1.1조 증자

신평사, 롯데지주 등 계열사 신용등급 '부정적'

롯데건설, PF 어음 등 연말까지 1.7조 막아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그룹이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롯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發) 신용 위기 수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주요 신용 평가사들이 롯데건설의 우발 채무 리스크가 내년 초까지 3조 6000억원에 달하자 롯데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딱지를 붙였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이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롯데건설의 부실이 걷잡을 수 없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8일 1조 1000억원의 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롯데건설에 롯데케미칼이 약 6000억 원을 지원하면서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실탄 마련이 쉽지 않자 증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원재료값 상승으로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하면서 연간 영업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1월 19일 구주주를 대상으로 1차 청약을 실시한 뒤 1월 26일 실권주를 일반 공모할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 3500억 원을 차입한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돈을 갚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롯데물산이 지원하는 자금보충약정(120%·4200억 원)도 체결했다. 시중 금리가 크게 오르는 가운데 내년 3월까지 만가기 돌아오는 롯데건설의 채무는 3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만기가 돌아오는 롯데건설의 어음 등은 이달 1조 3970억원과 12월 3472억원이며, 내년 1분기 중에도 갚아야 할 채무가 1조86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건설은 이 때문에 최근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1조 1000억 원을 조달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876억 원)과 호텔롯데(861억 원), 롯데알미늄(199억 원) 등이 자금 지원에 나섰고 롯데케미칼(5000억 원), 롯데정밀화학(3000억 원), 롯데홈쇼핑(1000억 원) 등 세 곳은 직접 자금을 빌려주기도 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도 요약/자료=나이스신용평가


호텔롯데는 이에 따라 18일 보유 중이던 롯데칠성(005300)음료 주식 27만3450주(2.72%)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각해 부족한 현금을 확보했다. 지분 매각대금은 18일 종가(13만8500원) 기준으로 약 378억 7000만 원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 연속 영업 손실이 나고 지난달 롯데건설 유상증자에 861억 원을 지원하면서 호텔롯데의 현금 보유량이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건설에서 불거진 유동성 리스크가 그룹 전반으로 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롯데건설 지원과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따른 재무 부담 확산 가능성을 지적하며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6개월~1년 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나 업황 개선 추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나신평은 "재무부담 확대 전망을 고려해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004990)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등급 감시대상(워치 리스트)에 등재했으며 계열의 지원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롯데렌탈과 롯데캐피탈, 롯데쇼핑(023530)의 신용도를 '부정적'으로 조정한다"며 "추후 업황 개선과 자금 소요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추이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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