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가 금융지주 체제 전환을 선언하고 자회사인 수협은행에 자산운용·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를 두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회는 23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공적자금 조기상환 기념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협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에는 △금융사업 지배구조 개편 △어업인·회원조합 지원 확대 △중앙회 사업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 중점 추진사항이 담겼다.
중앙회는 먼저 내년 상반기까지 투입자본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산운용사 등 소형 비은행 금융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인가 요청을 위한 최소한의 자회사 요건을 갖추게 되면 내년 3분기부터 금융지주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 설립 이후에는 증권·캐피탈 등 비은행 금융회사를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해 2030년까지 사업 다각화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중앙회는 그간 공적자금 상환에만 사용했던 은행 배당금 등을 토대로 어업인과 회원조합 지원 규모를 연간 2000억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어촌 정주 여건 개선과 어업인을 위한 교육, 장학, 의료 등 지원 규모를 연간 1000억 원대로 확대하고 회원조합 경영지원도 연간 1000억 원대로 늘릴 예정이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공적자금 상환을 계기로 어촌과 수산업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협동조합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숙 신임 수협은행장도 지난 17일 취임식에서 “공적자금 상환 후 최초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며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를 맞이해 재임기간을 새로운 수협은행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앞서 중앙회는 지난 9월 잔여 공적자금 7574억 원을 예금보험공사에 국채로 지급해 조기상환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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