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양대 노동조합 중 하나인 포스코지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를 탈퇴했다. 직원의 권익 향상보다 강경한 투쟁과 파업에 집중한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조합원 다수가 염증을 느낀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노동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28일부터 금속노조 탈퇴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참석자 69.93%의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포스코지회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지회 형태의 조직을 기업형 노조로 전환하게 된다.
이번 사태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 대한 포스코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되며 발생했다. 상급노조가 지회의 이익보다 기득권 유지를 우선하며 투쟁에 집중하자 직원들의 피로도가 극심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스코 직원들은 올해 9월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를 복구하는 과정에 금속노조 지원이 없었다는 점에 큰 불만을 표출했다. 여기에 금속노조가 포스코지회의 탈퇴를 막기 위해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하자 직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현재 조합원 6000여 명이 소속된 한국노총 계열 포스코 노조가 제1노조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지회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금속노조는 포스코지회가 금속노조가 아닌 직원들을 위해 일한다는 이유로 집행부와 대의원을 징계했다”며 “노조는 직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조직의 기득권 유지를 목적으로 존재해선 안 된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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