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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출신 기획·개발자가 사이버 점집 차린 이유[인더뷰]

■ 심경진·김상현 운칠기삼 공동대표 인터뷰

모바일 앱, '공유될 수 있는가'가 핵심

MZ, 자소서 쓸 때도 사주 앱 본다

K-웹툰 다음은 'K-포춘'…글로벌 시장 노린다








사주, 별자리, 타로 등 운세는 수천년 동안 인류가 즐겨온 콘텐츠다. 오래된 만큼 운세 업계는 이렇다 할 변화 없이 비슷한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운칠기삼의 김상현·심경진 공동 대표는 수천년 된 운세 콘텐츠에서 혁신을 보았다. 오래된 콘텐츠와 플랫폼을 조금만 바꾼다면 빠르게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두 대표는 2017년 운세 앱 ‘포스텔러’를 출시했다. 지난달 경기도 판교의 운칠기삼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심 대표는 “혁신이라는 것이 꼭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에 존재했던 것들을 시대적 배경과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바꾸는 것 또한 혁신”이라고 말했다.

웹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대…모바일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돼


네이버에서 기획자, 개발자로 만나 카카오를 거쳐 창업을 준비하던 두 대표는 ‘혁신할 만한 아이템이 있는가’를 두고 고심했다. 그 중 눈에 띈 것은 온라인 운세 콘텐츠. 이미 세상엔 수많은 온라인 운세가 잇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건 아니었다. 온라인 운세 시장이 모바일 전환에 뒤처진 탓이다. 당시 온라인 운세는 대부분 웹 기반에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됐다. 웹 기반 서비스는 화면 크기 제약이 없어 화면에 담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많았으며,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포털에 걸리기만 하면 쉽게 트래픽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 플랫폼은 달랐다. 화면 크기에 따른 UI나 UX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바꿔야하는 기본적인 것들부터 바이럴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앱 콘텐츠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도 필요했다.

김 대표는 “포털 중심의 웹 서비스에서 앱으로 넘어가는 그 격랑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회사들이 많았다"며 “시대적 배경과 변화한 플랫폼 패러다임에 맞춰 운세 콘텐츠를 서비스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특히 콘텐츠 ‘공유’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심 대표는 “앱 서비스 시대에는 공유되지 않으면 콘텐츠가 존재하기 어렵다”며 “SNS를 통해 공유될 수 있는 포맷과 내용을 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요즘의 언어로 풀이된 사주를, 간결한 모바일 포맷에 맞춰 어디서든 공유할 수 있게 만들자 금방 입소문이 났다. SNS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포스텔러의 콘텐츠가 바이럴됐다. 덕분에 포스텔러의 올해 기준 국내 가입자 수는 웹·앱 포함 460만 명에 달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자소서 쓸 때도 보는 사주…MZ 운세 앱에 열광하는 이유는?




포스텔러를 비롯한 운세 서비스의 이용자 대부분은 MZ세대다. 지난해 알바천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9명이 ‘운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포스텔러의 이용자 중 70% 가량 역시 MZ세대다. 다른 세대에 비해 MZ세대가 두드러지게 운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심 대표는 "나를 중심으로 내 얘기를 해주는 유일한 콘텐츠"라고 해석했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풀어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MZ 세대의 높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심 대표는 운세 콘텐츠가 “선입견 없는 친구가 나에 대해 해주는 얘기 정도로 많은 분들이 받아들인다"라고 설명했다. 사주나 별자리, 타로 등에 사람들이 의지한다기 보다는 운세 콘텐츠를 매개로 고민을 털어놓거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상담’ 콘텐츠의 일종이라는 것.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포스텔러의 사주 풀이를 기업 입사 지원 용 자기소개서에 활용하는 것이 ‘꿀팁’으로 전수되기도 한다. 자신의 장단점을 객관적인 언어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성장세 천장 본 적 없어…K-웹툰 다음은 ‘K-포춘’


포스텔러는 서비스 출시 이후 매해 50% 이상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두 대표는 이런 성장세가 향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김 대표는 “운세 시장은 매해 성장률이 늘고 있어 천장을 경험해본 적이 없을 정도"라며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운칠기삼은 최근 글로벌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20년 일본을 시작으로 포스텔러는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눈 여겨 볼만한 수치는 ‘유저획득비용(Acquisition Cost)’다. 유저획득비용은 CPI(Cost Per Install, 설치 당 과금 하는 광고 비용)으로 측정되는데, 5~10달러 수준이 평균이다. 광고 비용을 5~10달러 지불하면 광고 시청자가 앱을 다운로드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 포스텔러 CPI는 미국 시장에서 1달러 수준이다. 적은 광고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정도로 운세 콘텐츠가 가진 매력이 크다는 뜻이다.

심 대표는 “K-웹툰 다음은 ‘K-포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화를 모바일로 보는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해 K-웹툰이라는 산업이 만들어졌듯이 모바일로 운세를 보는 경험을 수출하면 충분히 ‘K-포춘’ 산업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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