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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투자받은 토스·컴투스 "나 떨고있니"

비바리퍼블리카에 1500억 상당

컴투스에는 토큰 형태로 66억

"파산해도 문제없다" 밝혔지만

청산과정서 투자금 긴급 회수땐

국내 기업으로 불똥 튈 가능성





파산 보호를 신청한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FTX가 토스·컴투스 등 국내 기업에도 수천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FTX가 자금 회수를 하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지분구조나 자금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FTX는 금융 플랫폼인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1억 1370만 달러(약 1500억 원)를 투자했다. 투자 주체는 FTX 자회사 알라메다벤처스가 운영하는 ‘매클로린인베스트먼트(Maclaurin Investments Ltd)’로 투자 프로젝트 명은 ‘파이오닉(PIONIC)’으로 설정됐다. 투자 시점은 명확하지 않으나 당시 FTX는 토스 기업가치를 99억 3700만 달러(약 13조 원)로 평가했다.

국내 게임사 컴투스 역시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엑스플라(XLPA·옛 C2X)에 알라메다의 투자를 받았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FTX에서 벤처캐피털(VC) 사업을 담당하는 FTX 벤처스는 컴투스(C2X)에 500만 달러(약 66억 원)를 ‘토큰 워런트’ 형태로 투자했다. 토큰 워런트란 주식시장에서의 전환사채(CB)처럼 보유한 지분을 투자회사의 암호화폐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면 손쉽게 차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 C2X 프로젝트는 그 시작부터 FTX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컴투스는 올해 3월 자체 암호화폐 C2X를 발행하고 첫 상장 거래소로 FTX를 택했다. 10월 메인넷을 교체하고 C2X를 ‘엑스플라’로 이름을 바꾼 뒤에도 FTX에서 거래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컴투스는 최근 FTX의 파산 보호 신청 이후 상당량의 암호화폐가 FTX에 묶여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두 회사는 FTX가 파산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토스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 중에는 FTX가 없는 만큼 구주매출일 수 있다”며 “구주를 통해 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우에는 회사 측도 즉각 지분 보유 내역 변경 사실을 알 수 없고, 이는 기존 보유자와 신규 보유자 둘 사이의 거래인 만큼 회사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가 아닌 C2X 재단이 초기 라운드에서 여러 기업과 기관의 투자를 받았다”며 “그중 알라메다의 투자도 있지만 이미 투자가 이뤄진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FTX 사태 여파가 국내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FTX나 알라메다가 청산 과정에서 급히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미 투자를 받은 기업은 예상하지 못한 지분구조 변화나 투자금 회수를 겪을 수 있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라메다 투자금이 제 가치를 받지 못하고 빠져나갈 경우 기업가치 하락으로 추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FTX는 현재 본격적인 청산 작업에 나선 상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FTX는 자회사 ‘레저엑스’ 매각에 돌입했다. 레저엑스는 100여 개가 넘는 FTX 계열사 중 ‘알짜 회사’로 꼽히는 파생상품 플랫폼으로 FTX 붕괴의 진원지가 된 알라메다리서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현금(약 3억 340만 달러)을 보유했다. FTX가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FTX가 무담보 채권자 상위 50명에게 갚아야 할 부채는 31억 달러(약 4조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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