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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이벤트 집중…11월 CPI에 FOMC 경제전망도 달렸다[월가위클리]

임금 상승발 서비스 인플레이션 지속

지난주 S&P500 주간 3.4% 하락

CPI하락 전망 속 서비스 물가 불안 여전

FOMC 행방은… '내년말 금리 전망 5%'

주후반 경기 데이터 발표… 둔화세 이어질 듯

제롬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주 월가는 굵직한 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몰리며 들썩거릴 전망입니다. 13일 FOMC개막과 함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이튿날에는 기준금리 발표와 향후 경제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까지 이어집니다. 주 후반에는 경기 현황을 알 수 있는 지표가 이어집니다. 물가, 통화 정책, 정책에 따른 경기의 흐름까지 모두 한 주에 발표되는 주간입니다.

단연 핵심은 CPI와 FOMC 일텐데요. 월가에서는 13일 발표되는 11월 CPI에 따라 이튿날 FOMC에서 연준의 경제전망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강도, 2월 금리 인상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트웨스트마켓의 존 브리그스는 "CPI 수치는 기자회견 장에서 파월 의장이 얼마나 매파적일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CPI가 높다면 파월 의장은 아직 갈길이 멀다고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나아가 "CPI가 기대치를 초과한다면 주식은 물론 원자재와 금리 관련 시장이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연준은 금리를 결정할 때 인플레이션 지수 이상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CPI 수치가 인플레이션 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이번주 월가위클리에서는 CPI와 FOMC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현황과 다음 주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임금 상승발 서비스 인플레이션 지속…S&P500 주간 3.4% 하락


자료=찰스슈왑, 서울경제


먼저 지난주 발표된 주요 지표입니다. 지난주 시작과 함께 시장을 실망시킨 수치는 국제구매관리자협회(ISM) 서비스업 지수였습니다. 월가가 52.5를 전망한 반면 실제로는 56.5가 나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임금이 식지 않아 서비스 물가가 오르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데, 서비스업 경기마저 받쳐주면 서비스업체들이 가격을 내릴 요인이 없다는 뜻입니다. 특히 ISM 서비스업지수 세부 지표 중 고용지수는 10월 49.1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11월 들어 다시 51.5로 올라갔다. 고용이 늘고 활발해졌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에서 마지막 꼬인 매듭은 임금인데요. 지난주 발표된 3분기 단위 노동 비용 및 생산성 수치는 3분기 임금이 완화됐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단위 노동 비용은 기업이 한 단위의 산출물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숫자가 크다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고, 적으면 물가하락의 요인이 됩니다. 지난 1년간 단위노동비용은 5.3% 증가해 2019년 평균 속도의 세배를 기록했는데요, 3분기는 연율 2.4% 늘며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느린 성장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다소 뒤쳐진 데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11월 고용보고서에서 미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수입이 0.6% 올라 전월(0.5%)보다 상승률이 커졌지요. 월가 예상치인 0.3%와 비교하면 두 배 높은 수치입니다. 11월의 최신 데이터가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그 이전 수치가 좋다한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지난주 후반 나온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이같은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을 것이라고 안심했던 일부 투자자들에게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11월 PPI는 전년보다 7.4% 상승해 전망치 7.2%를 0.2%포인트(p) 웃돌았습니다. 10월은 8.2% 상승이었습니다. 분명 하락세였지만 하락 속도가 시장이 바라는 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을 일깨워 준 것이지요.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PPI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년대비 6.2%, 전월 대비 0.4% 올랐는데요, 전망치인 5.9%, 0.2%보다 더 올랐습니다. 린제이 피에그자 스티펠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의 경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지요.

PPI가 생각보다 덜 둔화된 요인 역시 서비스 물가였습니다. 상품은 전월대비 0.1% 상승한 반면 서비스는 0.4% 급등했습니다. 하락 추세에서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지난주 나온 주요지표에서 이같이 서비스와 임금에 대한 우려가 재확인되면서 뉴욕 증시도 힘을 못 썼습니다. 주간기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4%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8%, 4% 내렸습니다.

CPI하락 추세 지속 전망 속 서비스 물가불안 여전…"내년말 금리 전망 5%"




자료=블룸버그, 서울경제


이에 이번주 CPI 지수는 이같은 임금과 이에 따른 서비스 지수에 대한 우려의 연장선에서 서비스 부문의 물가 하락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웰스파고는 "서비스 부문의 강세는 상품 부문의 물가 하락분을 상쇄한 것은 물론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있어 계속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도록 하는 요인"이고 평가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번주 11월 CPI 지수는 전년 대비 7.3%, 전월 대비 0.3% 상승해 전월의 7.7%, 0.4%에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이 중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에 전년대비 6.7%, 전월대비 0.5% 상승했는데요, 시장이 안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보다는 하락하는 수치가 나와야 하겠지요. 전망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주거를 제외한 서비스 분야에서 하락신호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서비스 수요도 뜨겁고 임금 상승세도 여러 지표에서 볼 때 5%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상품 물가 하락 추세가 이어질지도 관건입니다. 10월 근원 상품 물가는 전월대비 0.4% 하락했는데요, 11월 들어 다시 상승한다면 상품 마저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FOMC에서는 0.5%포인트가 유력한 12월 금리 인상폭보다 점도표에서 최종금리가 어느 수준에 찍힐지가 더욱 관심입니다. 블룸버그가 시행한 이코노미스트 44명 대상 설문에서는 최종금리 전망 중위값이 5.0% 입니다.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 상단이 4.5%가 된 후 2월 0.25% 포인트 인상, 3월에 다시 0.25%포인트를 올려 5%에 도달한다는 것인데요, 흥미로운 점은 내년 말까지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는 점입니다.

사진=블룸버그


특히 이 설문에서는 12월 FOMC에서 나오는 메시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1월의 메시지는 "누적되는 긴축의 지연효과를 고려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끌어내리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기준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었습니다. 메시지와 관련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93%가 11월과 동일할 것으로 봤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내년 첫 FOMC인 2월 인상폭에 대한 힌트를 줄지도 관심사안입니다. 이 대목은 FOMC 위원들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플레이션의 요인 중 어느 항목에 초점을 두고 있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로 알려졌습니다. WSJ는 “일부 위원들은 채용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 2월에 또다시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시도할 수 있다”며 “반면 공급 병목현상과 과열된 주택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주도한다고 보는 위원들은 상황이 완화됨에 따라 2월 베이비스텝(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선호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한 바 있습니다.




자료=블룸버그, 서울경제


15일과 16일에는 경기 관련 지표들이 집중됩니다. 월가에서는 이번주 FOMC와 CPI도 관건이지만 이같은 경기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데요, 로이트홀드그룹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짐 폴슨은 "한 때 시장의 최대 우려는 인플레이션이었지만 지금은 경기침체가 최고 걱정거리의 자리를 차지했다"며 "만약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해 공격적으로 이야기할 수록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연준이 지역별로 발표하는 지역 제조업지수에서 뉴욕의 경우 0.5%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고요, 필라델피아의 경우도 여전히 마이너스 추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소매 판매역시 11월 블랙프라이데이 등 굵직한 쇼핑 시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0.2%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는 최근들어 11월 쇼핑 시즌이 사실상 10월 시작으로 기간이 앞당겨진 영향도 있습니다.

12월에는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는 데요, 12월 경기를 앞서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역시 모든 예상수치가 기준선인 50을 밑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월가위클리>는 매주 월요일 아침 7시50분 유튜브 내 서울경제신문의 특파원 채널인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도 방송됩니다. 미국 및 중국의 정치경제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제공해 드립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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