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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은 인플레기대↓”…“매파, 인플레 3~4% 고착화우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연준 내부의 고민을 보여준 WSJ 기사. 화면캡처





내일인 13일(현지 시간)부터 차례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12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이 1.26%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43%, 1.58% 뛰었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오전 한때 연 3.52%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상승, 3.62%선을 찍기도 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캐나다와 텍사스 멕시코만 지역을 잇는 키스톤 송유관 유출 소식에 상승했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의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2.15달러(3.03%) 오른 배럴당 73.17달러거래를 마쳤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온통 CPI와 금리에 쏠려 있는데요.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p)로 굳어졌지만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내려갈지, 그리고 내년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가 어떻게 될지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증시는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조심스러웠는데요. 오늘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CPI, 12월 FOMC, 그리고 증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뉴욕 연은 1년 인플레 기대 0.7%p↓·5년도 0.1%p↓”…CNBC “최종금리 5.2%, 지속기간 평균 9개월, 내년침체 61%”


우선 FOMC 때마다 나오는 미 경제 방송 CNBC의 ‘페드 서베이(Fed Survey)’부터 보죠. 이날 나온 CNBC 페드 서베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은 0.5%p이고, 새 최종금리 전망이 5.15%(5.00~5.25%)인 것으로 나오는데요. 최종금리에 도달한 뒤 이를 유지하는 기간은 약 9개월 정도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월 조사 때 최종금리 예상치가 4.8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한 달 여 만에 최소 0.25%p 이상 전망치가 올라갔음을 알 수 있는데요. 이때는 최종금리 유지기간도 10개월이었습니다. 이번에 짧아진 건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1%가 내년에 침체가 올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시작 시점은 6월께이고 15개월가량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는데요.

다만, 침체의 정도가 완만(moderate)할 것이라는 이들이 67%였습니다. 전문가들의 컨센서스가 △최종금리 5.00~5.25% △내년 경기침체 돌입 △침체수준은 경미 등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스티브 리스만 CNBC 선임기자는 “11월 조사 때는 과잉긴축이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응답이 71%였는데 12월에는 59%로 줄었다. 대신 지금의 긴축속도가 적당하다는 답이 9%에서 24%로 증가했다”며 “전반적인 인식이 아주 약간 더 나아진 측면이 있다”고 전했죠.

CNBC의 12월 페드 서베이 주요 내용. CNBC 방송화면 캡처


결국 관건은 인플레이션입니다. 이날 나온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좋게 나왔습니다. 1년 뒤 물가를 점치는 1년 인플레 기대가 11월에 5.2%로 전달(5.9%)에 비해 0.7%p나 급락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앞서 미시간대의 12월 인플레이션 기대가 깜짝 하락한 데 이어 또 한번 좋은 소식이 나온 거지요.

3년은 3.1%에서 3.0%로, 5년은 2.4%에서 2.3%로 각각 0.1%p씩 내려왔습니다. 주택가격 예상치도 1년 뒤(2%→1%)가 1%, 3년(2.6%→1.1%)로 전달 대비 반토막났죠.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 기대 하락이 실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중에 나왔다”며 “1년·3년·5년 기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인플레 기대 하락은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인플레가 많이 오를 것 같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인데요. 인플레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인 브레이크 이븐 레이트(Brake Even Rate·BEI)도 지난 9일 현재 5년이 2.30%, 10년이 2.26%로 연준 타깃(2%)과 엇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약 4조800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뮤추얼 펀드와 헤지펀드들이 인플레이션 안정과 금리하락, 연착륙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내년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내려갈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죠.

앨런 데트메이스터 UBS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를 전제로, 인플레이션이 내년 말까지 2.1%, 2024년에는 1.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봤는데요. 신채권왕이라고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내년에 침체가 올 것이며 이는 연준의 정책기조를 신속하게 바꿀 수 있다”며 “내년에 금리인하가 있을 확률이 아마 75% 이상일 것”이라고 점쳤습니다.

블룸버그는 해리스 폴의 여론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약 60%가 인플레이션 탓에 연말 선물을 예전보다 덜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수백, 모건스탠리는 16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죠. 고용과 소비 둔화는 경기둔화를 의미합니다.

“미 금리, 1단계(지속인상)→2단계(속도조절)→3단계(최종금리 유지)”…“매파 실업률 상승 시 조기인하 우려 vs 비둘기파 침체 걱정”


하지만 서비스와 임금물가가 핵심이고 이것이 끈적끈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특히 침체가 오더라도 고물가가 유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경기침체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보지만 현 상황에서는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highly probable)”며 “내년 중반에 4% 수준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했을 때 어떻게 할 거냐가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만 마스타카드 경제 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물가하락에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그는 “인플레이션이 피크를 찍었지만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연준도 향후 통화정책의 가닥은 잡았지만 세부적으로는 위원 간 의견이 갈립니다. 12월 속도조절을 시작으로 내년 5.0~5.5% 안팎에서 최종금리를 찍고 한동안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퍄냐, 비둘기파냐에 따라 각자 생각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현상황에서는 기본적으로 ‘얼마나 오래?’가 핵심 사안이지만 1차로는 5.0%, 5.25%, 5.5% 중에서 최종금리 상단을 정해야 할 것이고 그 다음으로는 유지기간을 정해야겠죠. 최악의 경우 최종금리 추가상승(예. 6%)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으로는 ‘그럴 수도 있다’ 정도가 적당한데요.



이날 WSJ은 연준의 통화정책 단계를 △1단계 제약적인 수준까지 지속인상 △2단계 속도조절 0.75%p에서 둔화 △3단계 인플레 타깃 도달 시까지 최종금리 유지 등으로 나눴습니다. 이렇게 보면 연준은 2단계에 들어가고 있는 건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12분 현재 내년 3월부터 7월까지 기준금리 전망치가 5.00~5.25%가 가장 많고, 이후 떨어지는 걸로 나오는데요.

뉴욕 연은의 1년 인플레 기대 추이 파란선이 1년 기대 중앙값이다. 뉴욕 연은


WSJ은 “매파들은 인플레가 내려가고 있지만 고용이 크게 둔화하지 않으면 인플레가 3~4% 수준이 지속하면서 임금인상과의 악순환이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또 실업률 상승 시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비둘기파들은 높은 인플레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일시적 요인 때문이며 필요 이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심각한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월가에서 나오던 3~4%대 인플레 고착화 우려를 매파들도 실제로 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시장에서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과 연준 인사들 중에 일부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차원이죠. 내년 중반께 본격화할 수 있는 논쟁거리인데요.

추가로 알아둬야 할 부분은 1990년대 초부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개인적으로 알았다는 랜달 퀄스 전 연준 이사의 발언입니다. 그는 이날 “사람들은 파월이 외교관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가 사안을 조정하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잘못 판단한다”며 “그는 매우 명확한 자신만의 의견을 가질 것이고 법률이 요구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일에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는 점인데요. 이는 최종금리의 합리적 수준을 5.0~5.5%로 책정하되, 앞서 언급했듯 다른 한쪽 문을 완전히 닫으면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어쨌든 앞으로 통화정책의 세부안을 두고는 내부 힘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는데요. 누가 이기느냐는 데이터에 달려있습니다.

내일(13일) 나올 11월 CPI의 경우 이날 오전2시40분 현재 블룸버그통신의 월가 전망 집계치가 지난 주와 같은데요. 전년 대비 7.3%, 전월 대비 0.3%입니다. 에너지와 농산물을 뺀 근원 CPI는 전년 대비 6.1%, 전월 대비 0.3%인데요.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와 이안 린겐은 “우리는 FOMC가 하이라이트라고 말하고 싶은 휴혹을 받지만 궁극적으로는 근원 CPI 수치가 올해 남은 기간 미국 금리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CPI·FOMC 있는 이번 주가 랠리 마지막 희망” vs “골드만삭스, 11월 반등세 믿지마라 내년에도 큰 상승 어려워”


이제 증시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이날 증시 상승에 대해 융유 마 BMO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오늘의 증시 상승은 대부분 지난 주 성적이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며 “내일 CPI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있을 수 있지만 기저에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날 변동성지수(VIX)가 상당히 상승한 데서도 이런 점이 읽힌다”고 했는데요. 이날 VIX 지수는 25를 찍으면서 9% 넘게 폭등했습니다.

실제 월가에서는 기대감이 여전한데요. CPI와 FOMC 결과가 나오는 이번 주가 12월 산타랠리를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데피앙스 ETFs CEO는 “이번 주는 CPI와 FOMC, 실업수당 청구, 소매판매 등이 있는 중요한 주다. 우리 모두가 애타게 기다려온 연말 랠리의 마지막 희망”이라며 “오늘 시장은 CPI가 예상대로 나올 것이며 FOMC에서는 0.5%p가 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는데요.

경기침체에 관한 CNBC 페드서베이 내용. CNBC 방송화면 캡처


LPL 파이낸셜은 “12월의 상승은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나왔다”며 “산타랠리의 기간은 7거래일 정도로 매우 짧지만 강력한 성과를 낸 한 달 전체의 수익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라고 기대했습니다. 오펜하이머의 최고투자전략가 존 스톨츠푸스는 내년 S&P500 전망치를 4400으로 제시하면서 “연준이 피벗(pivot·금리인하)에 가깝지는 않지만 시장에 약간의 낙관론을 제공하면서 이제부터 금리인상도 늦출 것”이라고 했는데요.

반면 골드만삭스는 부정적 신호를 잇달아 냈죠. 골드만삭스의 세실리아 마리오티는 11월의 증시 반등을 믿지 마라며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서는 거시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회사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전략 헤드는 “S&P500이 내년에 상당히 상승한다는 시나리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에 S&P가 3600선을 찍은 뒤 연말까지 4000을 기록하는 게 기본 사례다. 침체가 오면 3150까지 하락이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는데요.

본게임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증시로 내일을 점치기는 쉽지 않은데요. 미 주요 매체들도, 전문가들도 이날은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겠지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에 “많은 이들이 11월 CPI에서 상대적인 수치 둔화를 예상한다. 만약 그렇다면 고무적일 것”이라며 “시장은 연준이 12월에 0.5%p의 금리인상을 원하는 데 중요한 것은 연준이 미래에 대해 어떻게 얘기하느냐와 매파와 비둘기파 중 어느 쪽에 기우느냐는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나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끝내야 한다는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콘트롤 되기 전에 조기에 긴축을 끝낸 과거의 실패 사례를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복잡한 상황인데요. 11월 CPI와 12월 FOMC 결과는 꼭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깊이 있는 분석을 약속드립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13일(화)부터 새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매주 화~토 오전7시55분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새 채널에서도 최선의 분석을 약속드리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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