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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휘저은 시진핑에 바이든 ‘팃포탯’… 내년 첫 아프리카 순방

'8년만에 재개' 阿 49개국 초청 정상회의서 공개 예정

3년 간 70조원 투자· G20 가입도 지지 '선물 꾸러미'

習 사우디서 미 공백 노리자 '中 장악' 阿 공략 맞대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중 취임 이후 첫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아프리카 49개국과 아프리카연합(AU) 대표단을 초청해 여는 ‘미국·아프리카 리더스 서밋(정상회의)’에 때맞춰 아프리카에 3년간 70조 원 이상을 지원하겠다는 투자 계획도 내놓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타 중동에서의 세 확장을 시도하자 미국은 중국이 수십 년간 공을 들여온 아프리카에 구애하며 맞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개최되는 미국·아프리카 리더스 서밋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워싱턴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외교 이벤트로,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인 2014년 첫 회의 이후 8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행사에서 회의와 만찬을 직접 주재하는 등 아프리카 대륙과의 유대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 협력과 안보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아프리카 대륙 자유무역지대’ 회원국들과 무역 증진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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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 이후 올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린 이집트를 방문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최근까지도 아프리카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랬던 바이든 행정부가 아프리카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올해 들어서다. 중국과의 대립이 심화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입김을 키워온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리카와의 관계 복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시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은 아프리카와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조급증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이달 7~9일 사우디를 방문해 총 65조 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하고 아랍 21개국 정상들과 회동하는 등 광폭 외교를 선보였다. 중국이 지난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기점으로 중동 내 힘의 공백을 파고들자 이에 자극받은 바이든 정부가 중국이 패권을 차지한 아프리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재개된 미국·아프리카 리더스 서밋이나 올해 들어 바이든 정부의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수차례 아프리카를 찾은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특히 내년으로 예고된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미국이 진지하게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행보다. 실제로 백악관은 전날 향후 3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아프리카에 550억달러(약 7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AU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협력이 향후 10년간 미래 잠재력의 문을 여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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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인프라 투자 계획인 ‘일대일로’를 앞세워 아프리카를 장악하다시피한 중국으로서는 바이든 정부의 아프리카 밀착 시도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 내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미국과 아프리카 간 교역 규모가 2010년 1133억 달러에서 지난해 643억 달러로 반 토막 나는 사이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액은 지난해 254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2018년 케냐 동북부 지부티에 해외 첫 해군 기지를 건설하는 등 아프리카를 미국과 서방에 맞설 군사 교두보로 삼고 있다. 올 8월에는 중국이 일대일로에 참여한 아프리카 국가에 인프라를 마련해주는 대신 대규모 빚을 떠안기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아프리카 17개국의 대출 채무 23건을 한 번에 탕감하는 ‘통 큰’ 행보를 취했다.

그런 만큼 바이든 정부의 반(反)중국 전선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동참할 경우 중국에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친강 주미 중국대사는 미국·아프리카 리더스 서밋에 대해 “아프리카가 중국의 ‘부채 함정’에 빠졌다는 말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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