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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승객 안전벨트 매자 '스르륵' 출발…"사람이 운전하듯 자연스러워"

■ 靑 순환 첫 자율주행버스 타보니

공사장 등 위험지역은 수동 운행

내년 4월께 이용요금 정해질 듯

22일 운행을 개시한 ‘서울시 청와대 자율주행버스’가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을 지나고 있다. 사진=이건율 기자




22일 운행을 개시한 ‘서울시 청와대 자율주행버스’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출발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설마 했는데 진짜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네요. 앞으로 청와대 인근에 올 일이 있으면 자주 이용할 듯합니다.”(자율주행버스 탑승객 김 모 씨)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버스 정류장. 모든 탑승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자 운전자가 손발을 놓고 있는데도 버스가 스스륵 출발했다. 버스 내부에 설치된 화면에는 주변에 위치한 차량과 도로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각 도로의 규정 속도에 맞춰 시속 30~40㎞ 수준을 유지하며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이 이뤄졌다.

이날 기자가 탑승한 ‘서울시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무엇보다 안전에 중점을 둔 것 같았다. 모든 탑승객이 자리에 앉고 안전벨트를 착용한 뒤에야 출발했다. 차량사물통신망(V2X)을 이용해 주변의 각종 정보를 전달받는 버스는 정확한 신호에 맞춰 운행을 이어갔다.

주변 교통 상황을 보여주는 대형 디스플레이도 눈길을 끌었다. 충돌 위험이 있는 근접 차량은 빨강으로, 그렇지 않은 차량은 회색으로 표시했다. 버스 앞으로 갑자기 차량이 끼어들자 급하게 감속하기도 했다. 차량을 개발한 에스유엠의 신대우 사업기획팀장은 “화면에는 도로와 차량만 표시되지만 인도에서 들어오는 자전거나 사람들도 차량 스스로 인식해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는 여럿 있지만 시내버스와 동일한 크기의 대형 자율주행버스가 운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형 차량임에도 도로 차선을 잘 따라갔고 교차로 회전도 매끄러웠다. 공사 탓에 국립민속박물관 인근 일부 구간은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했지만 자율주행과 수동운전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웠다.

탑승객들 대다수는 자율주행버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을 방문했다는 한 모(37) 씨는 “청와대를 가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는데 셔틀버스가 운영된다는 소식을 듣고 탑승했다”며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씨와 같이 탑승한 박 모(7) 양도 “다른 버스랑 다르지 않다. 무섭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느린 운행 속도에 불만을 표하는 승객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정 모(29) 씨는 “생각보다 버스가 급정거를 하지 않아 사고에 대한 걱정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안전을 우선시해서 그런지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속도가 느린데 일정이 급할 때는 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자율주행버스는 △경복궁역(효자로 입구) △국립고궁박물관(영추문) △청와대 △춘추문 △경복궁·국립민속박물관 등 5개 정류소에서 자유롭게 승차할 수 있다. 현재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내년 4월쯤 구체적인 운임이 책정될 예정이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점심 시간인 정오~오후 1시와 토요일 및 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승차 정원은 19명이며 별도로 2개의 노약자 및 장애인 좌석이 마련돼 있다. 다만 현행법에 따라 해당 차량에 6세 미만의 아동은 탑승할 수 없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내버스와 동일한 대형 자율주행버스가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첫 번째 사례인 만큼 자율차를 정규 대중교통 수단으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며 “청와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꼭 체험해보는 도심의 명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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