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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5만전자…ETF서도 수천억 '썰물'

반도체 한파에 이익급감 우려 커

'KODEX삼성그룹' 최근 한달간

6175억원 규모 자금 빠져나가

'KODEX200' 'KOSEF 200' 등

삼전 담은 상품도 최소 수백억 유출





글로벌 반도체 한파 지속으로 삼성전자(005930)의 이익 급감 우려가 확산되자 삼성그룹주 및 삼성전자 투자 비중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실적 부진 전망에 짓눌린 삼성전자 주가가 ‘5만전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반도체 불황이 내년 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자금 유출세가 가장 컸던 ETF는 ‘KODEX 삼성그룹(102780)’으로 6175억 원이 빠져나갔다. 삼성그룹 내 계열사를 담고 있는 ETF로 자산 내 삼성전자 비중은 22% 수준에 이른다.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밸류(213610)’에서도 624억 원가량의 자금이 유출됐다. 해당 ETF 역시 삼성전자를 24% 수준으로 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들고 있는 ETF에서도 같은 기간 대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30%에 가까운 ‘KODEX 200(069500)’과 26% 수준인 ‘TIGER TOP10(292150)’의 자금 유출액은 각각 5091억 원, 3249억 원으로 삼성그룹주 ETF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마찬가지로 보유 자산 중 삼성전자의 비중이 20%대인 ‘ARIRANG 200(152100)(828억 원)’ ‘KOSEF 200(069660)(494억 원)’ 등 코스피200 추종 상품들도 자금 유출 규모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투심 위축의 배경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난 6조 5900억 원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7조 4057억 원)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년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적자 전환하며 영업이익 규모가 4조 원대로 내려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조 8000억 원에서 5조 8200억 원으로 25% 대폭 하향하면서 실적 우려에 불을 지폈다. 이후 국내에서도 KB증권(영업이익 추정치 5조 8000억 원), NH투자증권(5조 8890억 원), 신영증권(6조 원) 등 증권사들이 연이어 추정치를 내려 잡으면서 실적 컨센서스가 가파르게 깎였다.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내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주요 공급처인 스마트폰·PC 등에 대한 글로벌 수요의 급격한 감소로 재고자산이 계속 쌓이는 공급과잉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공급 업체들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했지만 재고 정점이 언제가 될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IB 바클레이스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오래 걸리며 그 시기가 2024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9% 하락한 5만 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전방 수요 우려가 대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반도체 한파가 내년 한 해 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내년 상반기 이후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분석 역시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7만 6000원으로 유지한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회복에 예상되는 내년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탄력적인 주가 상승 요인의 경우 중화권 모바일 수요 회복과 메모리 재고 소진 가속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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