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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엔 굴비 대신 한우 먹을까"…장바구니 물가 보니

◆설 성수품 물가 조사해보니

한우 과잉생산에 도매가 23%↓

굴비는 어획량 줄어 20% 급등

AI 확산에 육계·계란 7% 올라

3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굴비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 가격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생산량이 늘어난 과일과 한우 값은 지난해보다 내려간 반면 어획량이 감소한 굴비 값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 값이 들썩이며 올 설 물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가운데, 유통업체들은 선물세트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리며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배(15㎏)의 평균 도매가는 4만6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사과(10㎏) 가격도 3만1000원에서 3만 원으로 소폭 내렸다. 이는 올해 작황 호조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2%, 17%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지난해 병해 피해를 입었던 배추 값도 전날 10㎏ 기준 6672원으로 1년 전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우 값도 내렸다. 한우 사육 두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만큼 과잉 생산된 데다 고물가로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시장에 물량이 남아돌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한우 지육(1등급) 1㎏ 평균 도매가는 1만550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프리미엄 명절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굴비 값은 껑충 뛰었다. 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참조기(1㎏) 평균 도매가는 1만295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잦은 풍랑주의보 등 바다 조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어군 형성이 원활하지 않아 어획량이 부진했고,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닭고기 값도 오름세다. 사료 값이 폭등하자 닭을 키우는 농가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지난달 육계(1㎏) 평균 가격은 547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상승했다. 계란 값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발생한 AI 여파에 살처분되는 산란계 마릿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특란(30구) 평균 가격은 669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 비싸졌다. 전날 가격은 6675원으로 소폭 내렸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 올 설 물가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고물가 속 명절을 맞게 된 대형마트는 선물세트 가격을 예년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조정했다. 롯데마트는 사과와 배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보다 각각 10%, 15% 내렸다. 한우 선물세트도 5% 저렴해졌다. 이마트는 참조기 물량을 미리 확보해 굴비 세트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시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운반비와 인건비 등이 올라 산지 가격 하락분을 전부 반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고물가 상황을 반영해 인하 품목을 최대한 늘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 명절을 앞두고 최대 50%의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도 오는 4일 설 민생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책에는 계란 값 안정을 위해 수입을 늘리고, 비축해 놓은 성수품 물량을 역대 최대로 시장에 공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열린 민·당·정 협의회에서 "서민 장바구니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수급과 가격안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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