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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 '羅 지지층 흡수·劉 등판·투표율'에 달렸다

[전대 흔들 3대 변수]

安 지지율 16.7%P↑…羅 불출마 수혜

보름째 잠행 중인 劉 선택도 주목

투표율 낮으면 조직력 강한 金 유리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나선 안철수 의원이 27일 오후 충남 천안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7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있는 북항 재개발 홍보관에서 부산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양강 체제로 흘러가면서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하던 표심 확보, 유승민 전 의원의 등판, 투표율 등에 따라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표심은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다. 불출마 직전 지지율이 15% 이상을 기록했고 전통 지지층과 윤핵관에 대한 반발 표심을 모두 담고 있어 당권 주자들은 해당 표심 잡기에 전력투구하는 분위기다.



①羅 지지율 끌어안기=현재로서는 안 의원이 나 전 의원 불출마의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25~26일 전국 성인 1009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상대로 차기 당 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1위와 2위를 김 의원(40.0%), 안 의원(33.9%)이 차지했다. 직전 조사(19일 발표)보다 안 의원은 16.7%포인트 상승하고 김 의원은 0.3%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 측은 “나 전 의원 지지층이 안 의원에게 좀 더 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초반 수혜는 안 의원에게 쏠렸지만 효과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의원의 전략이 거칠어 반사이익은 일단 안 의원에게 갔다”면서도 “실제 선거에서 조직력을 무시하지 못하는데 이는 김 의원이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②‘보름째 침묵’ 유승민의 선택=유 전 의원의 출마도 역학 구도에 변화를 부를 변수다. 후보 등록일(2월 2~3일)까지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지만 유 전 의원은 12일부터 잠행 중이다. 유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늦어도 31일에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의 등판이 불러올 파장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우선 김 의원에게는 호재라는 시각이 있다. 안 의원에게 쏠렸던 비윤계의 표심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의원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지지층이 확고한 유승민 팬층이 투표장에 소환돼 투표 참여자가 많아지면 1차 선거에서 마침표를 찍으려는 김 의원의 구상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결선투표가 불가피한데 양자 대결 시 안 의원이 우위를 점하는 결과가 잇따라 나왔다.

③투표율과 ‘황교안’의 저력=투표율은 최종 승자를 좌우할 변수다. 2021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 최고인 45%를 기록했지만 최근 흥행 열기가 식으면서 투표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조직력이 강한 김 의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황교안 전 대표의 존재감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는 꾸준히 4% 안팎(4~5위권)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본선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황 전 대표는 태극기부대로 대표되는 강성 지지층에서 콘크리트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데 전통 당원층을 소구하고 있는 김 의원의 지지층과 일정 부분 겹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결선투표에서 황 전 대표는 김 의원 쪽과 손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황 전 대표의 지지층은 반드시 투표하는 세력이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1차 투표에서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국민의힘 지지층 ±4.8%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 유선 10%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2%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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