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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모집인 5년새 반토막…생보 설계사도 갈수록 줄어

◆설자리 사라지는 대면영업

작년 8만여명…1년새 7.6% 감소

카드모집인도 5년간 8900명 이상 ↓

온라인 발급 전용카드 급증 영향

업황 악화도 한몫…모집인 더 줄 듯





비대면 영업 흐름과 업황 악화로 금융사들의 대면 영업이 사라지고 있다. 생명보험사 설계사들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용카드 모집인도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29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생명보험사 설계사 수는 8만 713명으로 1년 전(8만 6905명)보다 7.6%감소했다. 2020년 11만 2039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만 명 이상 줄어든 것이다. 특히 보험사 한 곳만의 상품을 파는 전속 설계사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생보사 전속 설계사 수는 6만 2932명으로 1년 전(6만 9901명) 대비 9.9%(6969명) 줄었다. 종신보험 등 생보사 상품의 매력이 떨어진 데다 생보사의 제판분리 영향으로 전속 설계사보다는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황 악화 영향도 크다. 이날 공개된 보험연구원 ‘보험계약 유지율 실태와 시사점’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보험 산업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60%대로 보험 상품 가입자 10명 중 3명은 보험계약 체결 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개인생명보험의 13회차·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계약 금액 기준으로 각각 83.9%, 67.1%를 기록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기에는 소비자들의 보험료 납입 여력이 줄어들면서 보험 상품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져 해지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향후 경기 변화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중하위 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보험계약 유지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보험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해지율도 높아지는 만큼 보험 설계사 수가 더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용카드 모집인 감소는 보험 설계사보다 더 빠르다. 보험은 여전히 대면 영업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카드는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발급받기 훨씬 쉬워지면서 카드 모집인은 과거 직업군으로 사라지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7678명을 기록했다. 2017년 말 1만 6658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카드 발급 수요가 많지 않은 데다 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해 카드사들이 온라인 발급 전용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모집인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새롭게 카드 고객이 되는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직접 다양한 카드를 비교해본 뒤 고르는 경우가 많다. 카드사들은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에 카드별 특성을 자세히 설명해두고 몇 번 클릭만 하면 카드를 배송해준다. 특히 카드 모집인 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1만 명대 이하로 내려앉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대면 영업 어려움도 모집인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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