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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폭탄 만든 中 연구소, 美 첨단 반도체 우회 조달

WSJ, CAEP, 인텔과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구매

핵무기 개발에 사용한 정황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의 최고 핵무기 연구기관이 미국의 수출통제를 뚫고 미국의 첨단 반도체를 사들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SJ가 국영 중국공정물리연구원(CAEP)의 조달 문건들을 검토한 결과 이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인텔과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첨단 반도체를 상당량 확보했다. 첨단 반도체 구매 횟수는 10여차례에 달했다.

CAEP는 1958년 설립됐으며 중국 내 최고 핵무기 연구자를 채용해 중국 최초의 수소폭탄 개발에 일조한 연구소로 지난 1997년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CAEP가 사들인 반도체는 주로 개인용 컴퓨터(PC)에 사용되는 것으로 중국 내 재판매업자를 통해 조달됐다. WSJ는 반도체 중 다수는 핵폭발 모델링을 포함한 광범위한 과학 분야에 사용되는 계산유체역학 연구에, 일부는 전산시스템의 부품으로 각각 조달됐다.



CAEP는 실제 2020년 11월 60개의 인텔 프로세서와 49개 엔비디아 칩을 조달했다. 이 중에는 대량의 데이터 분석 속도를 높여주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V100그래픽처리장치(GPU)가 포함됐다. 이들 미국 반도체는 7나노미터에서 14나노미터 사이즈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하기 어려운 고성능 제품이다.

WSJ는 또 CAEP에서 발간한 연구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여 년간 최소 34건이 미국산 반도체를 연구에 사용했다고 WSJ은 전했다.원자력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최소 7건의 연구가 핵무기 유지에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연구 중 6건에서 CAEP는 GPU 등 미국산 칩을 ICF 장치 향상을 위해 사용했다. 이 장치는 핵실험 없이 기존 핵무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 코드 개선에 사용된다.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수많은 규제를 도입했으나 곳곳에 허점이 들어난 셈이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11월 의회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현재 400여 개 수준인 핵탄두 보유량을 오는 2035년까지 1500개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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