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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印 '中협공'…반도체·AI 등 전방위 협력

■美·인도, 핵심첨단기술 구상(iCET) 발표

"中과 경쟁이 美·印관계 핵심축"

양자컴퓨팅 등 첨단기술 총망라

무기 공동 개발·생산에도 합의

美 對中포위망 남아시아로 확장


미국과 인도가 반도체부터 국방·우주까지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한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기술 포위망이 동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남아시아로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은 1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국방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핵심 및 신흥 기술 이니셔티브(iCET)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반도체 등 미래 첨단 기술이 총망라됐으며 무기 공동 생산을 비롯해 우주·국방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안도 담겼다.

사진 설명




설리번 보좌관은 iCET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이 미국·인도 관계의 핵심 축”이라며 “미국과 인도 간에 더 깊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양국의 전략적·경제적·기술적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5월 일본에서 열린 쿼드(Quad) 4개국 정상회담과 미국·인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양국 간 기술 협력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그는 미국·호주·일본·인도 간 안보협의체인 ‘쿼드’와 미국·영국이 호주의 핵잠수함 개발을 공동 지원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3자 협의체 ‘오커스(AUKUS)’ 등을 거론하면서 “이번 iCET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 전략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iCET가 중국을 경제·기술·국방 분야에서 견제하려는 조치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조치로 미국과 인도는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손을 맞잡을 예정이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자국 기업의 부품 공급을 전면 차단하고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대중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협력에는 미국이 인도의 반도체 기술 인력을 적극 유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반도체 핵심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행보다.



국방·우주 분야에서는 미국의 방산 업체이자 제트엔진 분야 1위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인도와 제트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인도에서 지상 무기 공동 생산에 나서기로 한 것이 핵심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 간 무기 공동 개발에는 제트엔진뿐 아니라 포병 시스템, 장갑차도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도발 보좌관의 미국 방문에는 양국 대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함께해 경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마이크론·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록히드마틴, 인도의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아다니디펜스·아르셀로미탈 등 양국 기업들의 고위 임원진이 참여해 민간 파트너십 강화를 논의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와 인도전자반도체협회 (IESA )는 양국 간 반도체 생태계 구축 협력을 위한 민간 태스크포스 구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FT는 “이번 미국·인도 이니셔티브는 올해가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인도가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번 협력으로 인도가 러시아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내 무기 산업을 키우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국 제조업을 강화하는 ‘메이드 인 인디아’ 전략을 추진하면서 반도체 등 첨단 분야 공장과 무기 제조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차로 넘어가며 러시아에 군사적으로 기대온 인도가 의존성을 줄이기 시작했고 인도와 중국의 국경 지역에서 긴장이 높아지며 (미국과 인도) 두 나라가 협력할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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