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일본 디지털 만화 플랫폼 ‘라인망가’가 설치 수 4000만 건을 돌파했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만화 앱 중 최다 설치건수 기록”이라고 했다. 규모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웹툰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를 인용해 라인망가 애플리케이션이 지난해 12월 구글플레이와 애플 iOS 합산 기준 4000만 설치건수를 넘겼다고 4일 밝혔다. 2013년 서비스 출시 후 약 10년 만이다. 네이버웹툰은 라인망가가 지난해 11월 일본 시장조사업체 MMD연구소가 발표한 ‘MZ세대 이용·경험률’ 1위 만화 앱에도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전자책 플랫폼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이북재팬)을 인수하며 웹툰, 웹소설을 포괄하는 스토리 사업의 거래액도 크게 늘렸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합산 월 거래액 기준으로 최고 100억 엔(958억 원·지난해 8월)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 플랫폼은 각각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과 최대 검색포털 야후재팬을 기반으로 서비스되는데, 네이버웹툰은 상호 서비스 연동을 통해 두 플랫폼의 이용자를 더 크게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전날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서비스 연동 작업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지상파 등을 통한 웹툰의 영상화 사업도 확대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크게 성장한 라인망가의 규모를 바탕으로 유료 이용자 확보에 집중하는 수익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이용자 규모가 크지만 유료 전환율이 낮고 1인당 결제액이 커, 수익성 측면에서의 잠재력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기준 한국과 일본 네이버웹툰의 전체 이용자 수(MAU)는 각각 월 2040만 명, 2120만 명으로 비슷했지만 유료 이용자 수(PU)는 540만 명, 180만 명으로 일본이 한국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대신 유료 이용자 1인당 결제액(ARPPU)은 한국이 9000원대, 일본이 3만 원대다. 유료 이용자 유입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는 한국보다도 일본이 크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만화강국인 일본은 종이 만화책을 전권 단위로 구매하는 데 익숙해 디지털 만화에서도 한국보다 ARPPU가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일본 유료 이용자 수는 전년(2021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며 “유료 이용자 기제를 도입해 수익성 확대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