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280360)가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바꾼다. 롯데제과가 간판에서 ‘제과’를 떼는 것은 1967년 설립 이후 약 56년 만이다. 지난해 롯데푸드와 합병한 만큼 기존 사명이 가정간편식(HMR)과 대체단백질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롯데제과는 새 사명을 앞세워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새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확정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미 검토를 마쳤고 이사회 승인 절차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롯데푸드와 합병한 뒤 사명 변경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그동안 빼빼로·월드콘 등 과자와 아이스크림 사업을 주로 해왔는데 롯데푸드의 간편식과 육가공 식품 등 사업이 사명인 '제과'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간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롯데제과의 연 매출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0% 아래에서 2021년 30%까지 확대됐다. 내수 비중이 높은 롯데푸드와 합병한 2022년에도 20%를 웃돌았다. 2017년 인도 현지 빙과 1위 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쏟은 데 따른 성과다.
올해는 회사 설립 이후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이창엽 대표를 중심으로 롯데제과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푸드 부문의 수출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식용 곤충을 활용한 대체단백질 개발을 지속하고 비건 간편식 등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새 사명과 관련해 "현재 검토 중인 사항"이라며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하므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롯데제과가 롯데웰푸드로 옷을 갈아입으면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매일유업 등도 사명 변경 논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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