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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보다 경기 급했다…금리인상 1년만에 '스톱'

◆한은 기준금리 3.5% 동결

수출·소비 부진 등에 '숨고르기'

성장률 전망 1.7%→1.6% 하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동결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이다. 수출과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다음 달부터 물가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난달까지 7연속 이어진 금리 인상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다만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대다수 금통위원이 “당분간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의 불씨를 남겨뒀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원 6명 중 인상 의견을 낸 사람은 1명에 불과했다. 이로써 2021년 8월부터 1년 반 동안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도 이제 종료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을 ‘안개가 가득한 상황’에 비유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며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안개가 걷힐 때까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과 소비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기보다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와 중국 경기 회복에 따른 영향 등 여러 변수를 살펴보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6%로 석 달 만에 다시 눈높이를 낮췄고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6%에서 3.5%로 하향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당분간 최종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한미 금리 격차 확대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4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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